NLL 넘어온 北 탄도미사일…軍 경계태세 격상

울릉도 향하다가 공해상에 떨어져…한때 공습경보 발령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중 1발은 사상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떨어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8시5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착했다. 이 중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가다가 울릉도에 닿기 전 동해 NLL 이남 26km 지점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으로 떨어진 탓에 이날 경북 울릉군 지역에는 오전 8시55분경 "가까운 지하 대피시설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공습경보가 자동으로 발령됐다. 이에 실제로 울릉군 공무원과 일부 주민들은 지하공간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울릉군 공습경보는 오전 9시8분경 해제됐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강화된 미사일 도발에 우리 군 당국은 경계태세와 화력대기태세를 격상했다. 합참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또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이라며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의 도발은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내고 "남조선에서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인 '호국' 연습이 진행된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었다"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로써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6차례,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다. 윤석열 출범 이후로는 15번째 미사일 발사다. 불과 닷새 전인 지난달 28일에도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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