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C "이태원 참사 현장 목격…무력감 생각보다 커"('주진우 라이브')

조은애 기자 2022. 11. 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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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C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목격담을 전했다.

주진우가 "도로는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었냐"고 묻자, 김C는 "경찰 분들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다. 응급요원들, 소방관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경찰 분들이 눈에 띄진 않았다. 그래서 저도 '왜 경찰이 없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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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이닷컴DB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가수 김C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목격담을 전했다.

1일 방송된 KBS 1TV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훅인터뷰'에서는 김C와의 전화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태원 인근에서 오래 거주했다는 김C는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을 수는 없다. 근처에 있었는데 아무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것 때문에 무기력한 상태"라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사고 현장이 왼쪽 골목인데 저는 오른쪽 골목 옆 건물에서 새벽 2시에 일정이 있어서 11시 반쯤 도착해 있었다. 집에서 평소에 걸어갈 때는 장비를 가져가기 때문에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그날 30분 정도 걸렸다. 이태원소방서 사거리부터는 사람들 움직임이 거의 없어서 통과하는 데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행사를 하니까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지 않나. 그렇게만 생각하면서 걸어갔는데 굉장히 많은 소방차들이 지나갔다. 이게 뭔가 가벼운 게 아니구나 싶었고, 그때가 11시40분이었다. 2시까지는 대기해야해서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들었다.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봤더니 호텔 앞에서 심폐소생술 하는 모습, 옆에는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진우가 "도로는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었냐"고 묻자, 김C는 "경찰 분들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다. 응급요원들, 소방관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경찰 분들이 눈에 띄진 않았다. 그래서 저도 '왜 경찰이 없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기억으로 밤 12시가 넘었을 때 한 20명 되시는 경찰 분들이 녹사평 방면에서 호텔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걸어오시더라. 복장이 형광색이라 보였다. 두 줄로 맞춰서 걸어오시는 걸 보고 '지금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는 걸 전달받았다면 아마 누구라도 뛰어왔을텐데 '전달이 똑바로 됐을까?'라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게 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C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제가 이런 것에 책임을 느낄 나이가 돼서 그런지 감정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건 준비돼야 할 것들이 준비되지 않아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트라우마는) 제일 간과돼서는 안 될 부분인 것 같다. 실제로 눈 앞에서 목격하고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력감이 생각보다 크다. 제 주변도 그렇고 동네 전체가 무기력하고 완전히 가라앉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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