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0월 미국 판매 +8.0%..."IRA 영향은 아직"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기아의 10월 미국 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감소했으나 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 10월 미국 판매는 12만3233대로 전년 동기보다 8.0% 증가했다. 현대차가 4.7% 증가한 6만4957대, 기아가 11.9% 늘어난 5만827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투싼과 싼타페가 각각 1만566대와 1만806대 팔렸고, 기아는 스포티지와 K3가 1만1877대와 8942대 판매되며 가장 높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미국 판매도 1만6151대로 전년 동기보다 40.9%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35.9% 늘어난 1만2662대 팔려 월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전기차(EV)의 경우 현대차는 2229대로 120.9%, 기아는 1270대로 15.0% 증가했다.

주력 전기차 모델의 판매는 엇갈렸다. 현대차그룹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 아이오닉 모델이 1580대(아이오닉5 1579대, 아이오닉 1대) 판매됐다. 이는 9월 아이오닉 모델 판매 대수 1306대와 비교해 21% 늘어난 수치다.

반면 기아 EV6의 경우 10월 미국 판매량이 전월 대비 17.6% 감소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EV6 10월 판매량은 1186대로, 9월 판매량 1440대보다 254대 줄었다. 앞서 9월 판매량은 8월(1840대)과 비교해 21.7% 감소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10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65.6% 대폭 증가, 굳이 전월과 대비해도 30여대 차이에 불과하다"며 "현재 출고 중인 있는 전기차는 IRA 시행 이전 계약분이 대부분으로 IRA에 따른 영향이 미국에서 본격화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올해 10월까지 미국 판매는 121만559대로 전년 동기보다 6.1% 감소했지만 친환경차는 14만8117대로 60.3% 증가했으며 비중은 12.2%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이 연간으로 보면 아직 전년 대비 두자리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2%를 기록하고 있고 혼다는 -36.6%, 스바루는 -10.0%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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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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