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골목에 제사상 차린 이태원 상인…절하다 흐느끼자 경찰도 눈물

소봄이 기자 2022. 11. 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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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많은 시민을 구한 상인이 사망자들을 추모하며 오열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경찰이 봉쇄하고 있는 참사 현장 골목에서 오랜 시간 장사를 해온 상인이 등장했다.

골목을 통제 중인 경찰은 상인의 이러한 행동을 제지했다.

경찰 여러 명이 나서 그가 차린 제사상을 치우려고 하자, 상인은 "그러지 마세요. 저기(제사상)는 놔둬요. 손도 대지 마라"며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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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많은 시민을 구한 상인이 사망자들을 추모하며 오열했다.

지난 1일 MBC 'PD수첩'은 '긴급 취재 이태원 참사'편을 보도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경찰이 봉쇄하고 있는 참사 현장 골목에서 오랜 시간 장사를 해온 상인이 등장했다.

이 상인은 가게에서 초 2개와 국과 밥, 과일 배·감 등을 담은 쟁반을 들고 나온 뒤 골목 한가운데 돗자리를 폈다.

돗자리에 자신이 차려온 제사상을 올린 그는 신발을 벗고 절을 올린 뒤 한참 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 흐느끼듯 어깨를 들썩였다.

이 상인은 참사 당일 가게 문을 개방해 많은 부상자를 구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생명이 그의 눈앞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

(MBC 'PD수첩' 갈무리)

골목을 통제 중인 경찰은 상인의 이러한 행동을 제지했다. 그러자 상인은 "이러시면 안 돼요. 이거는 봐줘야 해"라며 "여기는 현장이다, 현장.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 먹여야 될 것 아니에요"라고 소리쳤다.

경찰 여러 명이 나서 그가 차린 제사상을 치우려고 하자, 상인은 "그러지 마세요. 저기(제사상)는 놔둬요. 손도 대지 마라"며 울부짖었다.

실랑이 끝에 결국 경찰도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은 자리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우는 상인의 어깨를 다독이고 위로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골목에는 상인의 울음소리만 가득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 역시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한 누리꾼은 "평소에도 친절하고 멋있으셨던 사장님이시다. 그날 맨발이었던 많은 사람에게 신발까지 나눠주시고 마지막에 밥도 든든하게 챙겨주시는 따뜻한 마음씨가 꼭 사장님께 큰 은혜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MBC 'PD수첩' 갈무리)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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