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주점 2곳 "카타르서 인권탄압…월드컵 중계방송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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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주점(펍) 2곳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은 술집에서 여러 명이 축구 중계방송을 함께 즐기는 문화가 발달한 나라지만, 일부 주점들이 개최국 카타르의 인권 침해 의혹을 모른 척할 수 없다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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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독일의 주점(펍) 2곳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은 술집에서 여러 명이 축구 중계방송을 함께 즐기는 문화가 발달한 나라지만, 일부 주점들이 개최국 카타르의 인권 침해 의혹을 모른 척할 수 없다고 나선 것이다.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본에서 스포츠바 '본'을 운영하는 파니 델라우네씨는 로이터통신에 "카타르에서 너무도 많은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 윤리적 관점에서 (주점에서 중계방송을 트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다른 펍 '디바헤'(Die Wache)도 이번 월드컵 경기를 틀지 않기로 했다. 점주 토비아스 에핑씨는 소셜미디어 투표 결과 단골들도 이 결정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월드컵 경기를 펍에서 틀지 않기로 한 것이 경제적으로는 바보 같은 일일 수 있으나 적어도 양심을 지킬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20일 월드컵 개막을 앞둔 카타르에서는 경기장과 부대시설 건설 현장의 외국인 노동자가 열악한 처우를 받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10년간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지에서 온 노동자 6천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지난해 보도했다.
국제 앰네스티도 카타르 월드컵 현장 노동자가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근무하고 휴일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성애를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로 취급하는 등 보수적인 법도 문제가 됐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인 최고유산전달위원회(SC)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를 위해 최저임금 제도를 도입했고 이들이 고용주 승인을 받아야만 이직할 수 있는 '카팔라' 같은 제도를 폐지하며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는 게 카타르 측 입장이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는 지난달 "카타르가 어느 월드컵 개최국도 당한 적 없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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