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공연 취소"or"음악 소통"... 애도의 방식, 정해진 답은 없다

오지원 2022. 11. 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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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대한민국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가수들도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그 중 장윤정 씨는 "제부터 진주에 와서 공연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이번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공표되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공연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 가운데 싱어송라이터 정원영 씨는 1일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요.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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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대한민국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가수들도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달리 공연을 열고 관객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는 방식을 택한 가수들의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이태원 참사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장윤정 씨, 영탁 씨, 홍진영 씨는 각각 예정됐던 지역 공연 무대를 당일 취소했다. 세 사람 모두 애도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서였다.

그 중 장윤정 씨는 "제부터 진주에 와서 공연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이번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공표되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공연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후 '스트릿 맨 파이터' 서울 콘서트, 백지영 청주 콘서트, 장민호 서울 공연, 이문세 당진 공연 등이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8년 만에 내한을 결정한 팝의 거장 마이클 볼튼의 국내 공연도 8일과 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이 가운데 싱어송라이터 정원영 씨는 1일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요.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고 소신을 밝혔다. 반드시 공연을 취소하는 것만이 애도의 뜻에 동참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것.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박종현)은 예정됐던 공연을 그대로 진행한다. 그는 정상 공연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 그는 공연에 애도의 뜻을 담기 위해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번 더 생각하여 본다"며 "그것이 내가 선택한 방식"이라고 전했다.

생각의 여름이 쓴 글을 SNS를 통해 공유한 음악평론가 배순탁 씨는 "언제나 대중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 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던가.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공감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애도의 방식에 정해진 답은 없다. 공연을 잠시 멈추고 함께 슬퍼하는 이들도, 반대로 음악을 통해 슬픔을 나누고자 하는 이들도, 그 마음만 진실하다면 대중의 마음에도 전해지지 않을까.

[사진 = OSEN, 생각의 여름 인스타그램]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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