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콜린스 출판사의 올해의 단어 “영구적 위기”
영국의 사전 출판사인 콜린스가 올해의 단어로 ‘영구적 위기(permacrisis)’를 선정했다.
B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콜린스 편집자들은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는 브렉시트, 펜데믹, 혹독한 날씨, 우크라이나 전쟁, 정치적 불안정, 에너지 압박과 생활비 상승 등으로 인한 대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선정된 단어는) 2022년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끔찍했는지 아주 간결하게 요약한다”고 밝혔다.
‘영구적 위기(permacrisis)’는 ‘영원하다’는 뜻의 ‘permanant’와 ‘위기’를 뜻하는 ‘crisis’가 합쳐진 말이다. 콜린스 편집자들은 ‘영구적 위기’를 “불안정과 불안이 지속되는 시기”로 정의했다.
콜린스의 올해의 단어는 약 180억개의 단어가 등재된 콜린스 말뭉치 데이터베이스와 온라인에서 통용되는 말까지 총괄해 선정된다.
올해의 화두는 ‘위기’였다. 콜린스 사전 언어 자문가인 헬렌 뉴스테드는 “‘영구적 위기’는 숨을 쉬지 않고 위기에서 다른 위기로 휘몰아치는 것을 의미한다”며 “유감스럽게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콜린스는 ‘영구적 위기’는 1970년대 학술 용어로 처음 등장해 최근 들어 사용이 빈번해졌다고 설명했다.
총 10개가 선정된 올해의 단어 목록에는 ‘파티게이트(Partygate)’도 포함됐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그의 동료들이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존슨의 생일 파티를 열었다 정치 스캔들로 비화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존슨 전 총리는 결국 사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뒤를 이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시대를 의미하는 ‘캐롤리언(Carolean)’도 올해의 단어에 포함됐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조용한 사직(Quiet quiting)’도 올해의 단어에 포함됐다. ‘조용한 사직’은 Z세대(2000년대 이후 출생자)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자) 노동자들이 회사에서 계약상의 의무 이상으로 헌신하지 않고 회사 밖에서의 삶의 질 향상에 더 많은 노력을 할애하는 경향을 뜻한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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