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털이 성공한 '커튼콜', 승승장구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2. 11. 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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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새 월화드라마 '커튼콜'이 KBS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다운 위용을 뽐냈다.

이에 SBS는 월화드라마 '치얼업'과 이후 방송되는 '동상이몽2' 결방을 결정했고, MBC 역시 '커튼콜'과 시간대가 겹치는 예능 '안 싸우면 다행이야', '오은영리포트-결혼 지옥'을 결방하고 MBC 긴급 토론 '이태원 참사와 우리의 안전 및 뉴스특보'를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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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커튼콜' 첫회부터 시청률 7% 돌파
국가애도기간에 따른 빈집 털이 성공, 상승세 유지할 수 있을까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커튼콜'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새 월화드라마 '커튼콜'이 KBS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다운 위용을 뽐냈다. 강렬한 오프닝과 함께 연기력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 속도감 있는 전개들이 휘몰아치며 시선을 사로잡은 것.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국가 애도 기간으로 타 방송사들의 예능과 드라마가 대부분 결방해 사실상 빈집 털이에 성공한 모양새기 때문.

지난달 31일 처음 방송된 '커튼콜'은 시한부 할머니 자금순(고두심 분)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한 전대미문의 특명을 받은 남자 유재헌(강하늘 분)의 사기극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커튼콜'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베일을 벗은 '커튼콜'은 오프닝부터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을 메리디스 빅토리호로 이동시켰던 흥남철수작전을 고스란히 재현한 압도적인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1인 2역으로 분한 배우 하지원과 강하늘은 배에 올라타지 못해 인생이 갈려버린 부부의 이별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백지영의 가슴 절절한 OST 역시 서사에 힘을 더했다.

첫 회는 작은 낙원 여관을 거대한 호텔 낙원으로 성장시킨 자금순(고두심 분)의 서사가 주를 이뤘다. 홀로 남한으로 와 재혼했지만, 북에 두고 온 남편과 아들을 그리워하는 모습부터 2002년 제4차 이산가족 상봉에서 50년 만에 아들을 만난 반가움과 미안함,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덤덤하게 인생을 돌아보는 등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고두심의 말투와 표정들이 묵직함은 안겼다.

여기에 하지원, 강하늘, 성동일, 최대훈, 지승현 등 얼굴만 봐도 아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구멍 없는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어떻게 이 배우들을 다 모아놨는지 감탄스러울 정도의 라인업이다.

사진=KBS '커튼콜' 방송 화면.


시청률도 응답했다. 첫 회부터 7.2%를 기록하며 청신호를 알린 것. 이는 전작 '법대로 사랑하라' 마지막 회(5.3%)보다 높은 수치로, 최고 시청률 7.1%(1회)보다도 우세한 성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는 동시간대 드라마, 예능들이 대부분 결방한 결과이기 때문.

현재 정부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한 상황. 연예계도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일정을 취소 혹은 연기했다. '커튼콜' 역시 이러한 이유로 예정돼있던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커튼콜' /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이에 SBS는 월화드라마 '치얼업'과 이후 방송되는 '동상이몽2' 결방을 결정했고, MBC 역시 '커튼콜'과 시간대가 겹치는 예능 '안 싸우면 다행이야', '오은영리포트-결혼 지옥'을 결방하고 MBC 긴급 토론 '이태원 참사와 우리의 안전 및 뉴스특보'를 편성했다. 그러나 KBS는 KBS 1TV를 통해 뉴스특보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드라마와 예능 모두 정상 방송했다.

이에 '커튼콜'의 제대로 된 성적표는 오는 7일부터가 될 예정. 이날 tvN 새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가 처음 방송됨에 따라 경쟁이 불가피하다. 5~6% 시청률을 웃도는 지상파 예능들도 다시금 방송된다. 이에 '커튼콜'이 초반 성적에 힘입어 승승장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 빈집 털이 성공으로만 그치게 될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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