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 공공요금 인상에…오름폭 커진 물가 상승세

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2022. 11. 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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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7%, 석 달 만에 상승폭 확대
전기·가스·수도 23.1% 인상…“공업·농축수산물 진정세”

(시사저널=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11월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 3개월 만에 오름폭이 다시 커진 셈이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큰 영향을 끼쳤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물가를 100으로 잡고 환산한 값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6.0%,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후 8월 5.7%, 9월 5.6%로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지만 다시 석 달 만에 상승 폭이 커졌다.

품목별로는 전기와 가스 상승이 눈에 띈다. 10월 전기·가스·수도가 23.1% 올랐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시가스가, 전기료, 지역난방비가 각각 36.2%, 18.6%, 34.0%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10월부터 전기·가스 요금이 인상된 여파다.

앞서 한국전력은 국내 전기요금을 10월부터 1킬로와트시(kWh)당 7.4원 올렸고,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메가줄(MJ) 당 2.7원씩 인상한 바 있다. 산업용·영업용 전기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올렸다. 상품·서비스 등 다른 분야 물가가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실제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도 9월 0.48%포인트에서 10월 0.77%포인트로 늘었다.

공업제품은 전체 6.3% 올랐다. 세부품목으론 석유류와 가공식품이 각각 10.7%, 9.5%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이 39.6%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7월 35.1%, 8월 19.7%, 9월 16.6%로 둔화하는 흐름이다. 전체 물가에 대한 공업제품의 기여도 역시 줄고 있다. 6월 3.24%포인트, 9월 2.32%포인트, 10월 2.20%포인트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휘발유는 2.0% 하락하며 올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반면 경유는 23.1% 여전히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축·수산물도 5.2% 올랐다. 전월 6.2%보다 오름세는 둔화했다. 이중 농산물 역시 오름세는 줄었다. 9월 8.7%, 10월 7.3%를 기록했다. 다만 채소류는 21.6%로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은 배추와 무는 72.3%, 118.1%를 기록했다. 토마토와 양파도 전년 동월보다 29.5%, 25.4% 올랐다. 수입 쇠고기가 6.3%, 돼지고기가 3.3% 오르며 축산물은 1.8% 올랐다. 수산물은 6.5% 상승해 전월 4.5%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4%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1998년 4월 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중 외식 물가 상승률은 8.9%로 전월 9.0%보다는 낮아졌다. 그 밖에도 개인서비스에선 보험 서비스료와 공동주택 관리비가 각각 14.9%, 5.4%씩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4.8% 오르며 전월 4.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09년 2월 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근원물가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4.2% 오르며 전월 4.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상승률은 2008년 12월 4.5% 이후 가장 높았다.

생활물가지수는 6.5%를 기록하며 전월과 같았다. 해당 지수는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월까지 누적 물가수준은 전년 동기간보다 5.1%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수도·가스의 오름세가 확대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며 7월이 정점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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