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허리 뻣뻣하면 강직성척추염 의심해야

이루비 2022. 11. 2. 10: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은 '강직성척추염의 날'
20세 전후 젊은층 대부분…환자 5년새 27% 늘어
척추염증으로 변형·강직 …남성이 2~3배 더 많아
약물치료·운동 병행 효과…스트레칭·수영 등 좋아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강직성척추염(왼쪽)은 정상 척추(오른쪽)와 비교해 관절 없이 하나의 긴 뼈처럼 이어진 모습을 보여 '대나무 척추(bamboo spine)'로도 불린다. (사진=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제공) 2022.1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은 '강직성척추염의 날'이다. 강직성척추염에 대한 인식 향상을 위해 제정됐다. 올해는 11월4일로 4년째를 맞았다.

강직성척추염에서 강직은 '뻣뻣해짐' 또는 '굳는 것'을 의미하고,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즉 척추에 염증이 나타나 뻣뻣하게 굳는 만성염증성질환으로 이해하면 쉽다.

척추 외에 엉덩이, 무릎, 어깨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다른 척추질환과 달리 20세 전후 젊은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김재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이 디스크나 근육통과 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움직일수록 통증과 뻣뻣함이 좋아진다는 것"이라면서 "만약 별다른 움직임이나 무리한 신체적 활동이 없는데도 허리와 골반 주변이 자주 뻣뻣하게 느껴지고 아프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5년 새 27.7% 증가…방치 시 척추 변형·강직

국내 강직성척추염 환자가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강직성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만1106명으로 2016년 4만7명 대비 5년 만에 27.7%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많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 유전인자(HLA-B27, Human Leukocyte Antigen-B27)가 나타난다.

물론 HLA-B27를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강직성척추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양성인 성인 1~2%에서 발병한다. 유전적 요인 외에 환경적 요인, 면역반응의 증가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친다.

증상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허리 아래쪽이나 엉덩이 부위에서 천천히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날 때 특히 뻣뻣한 '아침 강직'을 동반한다.

증상은 움직이면 호전되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뻣뻣해진다. 통증은 증상이 생기고 수개월 동안 지속해서 엉덩이 양쪽에서 느껴지고, 특히 밤에 통증이 악화돼 잠에서 깨는 경우가 흔하다.

전신성염증질환으로 척추가 아닌 곳에 다른 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가장 많이 생기는 질환은 포도막염이다. 이외에 건선, 장 염증으로 인한 설사, 혈변,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김재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주로 척추의 아래쪽에서 시작된 증상과 통증이 상부로 점차 진행된다"며 "결국 척추가 하나의 긴 뼈처럼 이어져 보이는 대나무 척추(bamboo spine), 즉 척추 변형과 강직 현상이 나타나며 일상적으로 몸을 앞이나 옆으로 구부리거나 뒤쪽으로 젖히는 동작까지 어렵게 된다"고 경고했다.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김재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2022.1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기 진단·치료 중요…약물치료·운동 병행해야 '효과'

강직성척추염은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척추의 변형과 강직을 막을 수 있다. 다만 허리 통증이 매우 빈번하게 나타나고 허리가 아파도 단순 근육통이나 디스크, 생리통 등으로 오인해 병을 키우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김재민 교수는 "아침에 자고 일어난 뒤 허리의 뻣뻣함과 강직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허리가 아파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반대로 움직일 때 통증이 서서히 사라진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가 일차적으로 사용된다. 여기에 반응이 없고 증상이 지속될 때는 종양괴사인자(TNF)-알파 억제제라는 생물학적 제제(아달리무맙, 에타너셉트, 인플립시맙 등)로 치료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운동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절의 운동 범위 내에서 실시한다. 꾸준한 스트레칭,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