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신고자 “6시반부터 이미 ‘내려가, 내려가’ 구호…사고나겠다 싶어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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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본격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 수 시간 전부터 위험을 알리는 112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최초 신고자'로 알려진 시민은 사고 당일 오후 6시 반쯤부터 인파로 인한 '압사' 위험을 언급하며 구조 요청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자는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5시쯤부터 남편과 딸을 기다리며 한 건물 3층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바라보고 있었고, 6시 30분 쯤에는 "지금 해밀턴 골목, 그 골목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너무 불안하다. 이거 압사당할 것 같다. 겨우 빠져나왔는데 통제해 주셔야 할 것 같다"는 112 신고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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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수 시간 전 ‘압사’ 언급하며 첫 112신고
경찰 대응 판단 논란에 “판단 다르게 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조금 아쉬워” 지적
지난 29일 밤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본격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 수 시간 전부터 위험을 알리는 112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최초 신고자’로 알려진 시민은 사고 당일 오후 6시 반쯤부터 인파로 인한 ‘압사’ 위험을 언급하며 구조 요청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참사 당시 ‘최초 신고자’ 여성이 익명으로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이 신고자는 “6시 31분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며 “(이태원에) 평범한 주말 금, 토(요일)는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번 참사와 관련해 관계 당국에 접수된 첫 신고는 지난 29일 오후 10시 15분 소방 신고였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이 신고자는 이태원에서 어렸을 때부터 살았고, 지금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신고자는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5시쯤부터 남편과 딸을 기다리며 한 건물 3층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바라보고 있었고, 6시 30분 쯤에는 “지금 해밀턴 골목, 그 골목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너무 불안하다. 이거 압사당할 것 같다. 겨우 빠져나왔는데 통제해 주셔야 할 것 같다”는 112 신고 전화를 했다.
신고자는 “해밀턴 호텔 뒤 골목이라고도 하는 T자 부분의 윗부분부터 저는 무서웠다”며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굉장히 많은 인구가 올라와서 1번 출구에서 제 생각에 90% 이상 그 골목으로 모두 올라가려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또 “1번 출구에서 나온 사람들은 그 위에 그렇게 많은 인파가 있다는 생각을 못 하고 올라가고 위에서 내려오는 그 길 역시도 사람들이 밑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저희 딸이 내려올 때는 ‘내려가, 내려가’ 구호를 외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는 ‘정부에서는 경찰을 배치한다고 막을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신고자는 “그 상황 6시 30분 그때까지는 제가 문득 든 생각이 ‘경찰분들이 오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젊은 사람들하고 인간 띠를 만들어서라도 이 골목 올라가는 걸 좀 막으면 어떨까’라고 생각을 했다”며 “그때만이라도 심각성을 조금 알고 차츰차츰 단계별로 사람이 많아지는 단계에서 판단을 다르게, 다르게 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조금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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