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북한 탄도미사일에 강력 규탄···“명분없는 도발”

문광호·탁지영 기자 2022. 11. 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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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일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강력 규탄했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며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고, 더불어민주당도 명분 없는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중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속보로 전해지자 마이크를 잡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임을 그들도 뻔히 잘 알고 있을 텐데 아랑곳 않고 또 도발을 감행했다”며 “정말로 구제불능 집단”이라고 규탄했다.

정 위원장은 “울릉도에 비상이 걸리고 대피령이 내려졌다. 혹여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향이 우리 영공을, 우리 울릉도 근해를 통과한 것은 아닌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종전과 다른 양상의 도발이 이뤄진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간다.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을 뻔히 알면서 아랑곳 않고 군사도발을 자행하는 북한 정권에게 우리 국민들이 규탄하는 그런 심정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중 한 발은 사상 최초로 NLL 이남 우리 영해에 매우 근접해 떨어졌다”며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우리 군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에 맞설 것”이라며 “북한은 오늘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북한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로 인해 대피 명령과 공습경보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울릉도 주민들을 생각하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의 대한민국 영해상 인근에 탄착한 미사일 도발”이라며 “공격 의도가 없는 연례적인 방어 훈련을 핑계로 했다는 점에서도 명분 없는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북한에 “군사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북한이 끝없는 고립의 길로 걸어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군사 도발을 중단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합참은 이날 “군은 오늘 오전 8시 51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면서 “이 중 1발은 동해 NLL(북방한계선) 이남 공해상에 탄착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탄착 지점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이라고 설명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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