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민들 마음 불편하게 해” 농담 사과[이태원 핼러윈 참사]

박광연 기자 2022. 11. 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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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책임을 묻는 질문에 농담식으로 답한 데 대해 2일 사과했다.

한 총리는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고 국무총리실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한 총리는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라는 질문 과정에 통역 문제가 생기자 총리실 관계자에게“이렇게 잘 안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농담을 했다.

총리실은 이에 대해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한 총리는 정부의 책임과 군중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 수습을 책임지는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은 한 총리가 사안의 심각성에 걸맞지 않게 말장난을 했다는 비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 총리는 일부 답변 중 웃음을 보이기도 해 빈축을 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경악할 만한 장면을 봤다.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될 총리께서 외신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 농담할 자리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한 총리는 외신 기자회견에서 농담하고 웃기까지 했다”며 “유가족들 앞에 오늘 즉시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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