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행안장관 경찰청장 거취, 윤 대통령이 입장 정해야”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전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총 11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워은 2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윤희근 경찰청장의 거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늘이라도 입장을 정하셔야 된다”고 촉구했다.
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무엇이든 대통령께서 답을 내놓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특히, 고 의원은 1994년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언급하며 “그 당시 기록을 찾아보니 국무총리가 당일 날 사의 표명을 한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장도 문책성으로 경질된 바가 있다”며 “이런 사안들을 정부가 면밀히 따져보고 법리적으로 법적 책임을 지는 건 경찰과 검찰의 수사에 따라서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과 저는 ‘정치적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를 계속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그 시기가 상당히 많이 지났다”며 “며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112 신고) 녹취록이 나오고 나서야 사과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사고 수습이 한창인만큼 책임을 묻는 행위는 적절치 않다는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발언에 대해선 “추모해야 하고 애도해야 된다고 해서 그 원인을 무조건 다 뭉개고 가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참사의 원인을 전혀 모르고 상황에서 무조건 추모만 하고 애도만 하라고 하는 건 오히려 입을 막는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 장관과 윤 청장이 거취 결정을 빨리 해야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도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이 장관을 향해선 “정말 무지와 무능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전혀 사전에 직무 수행을 하지 않았으면서 그러한 직무 수행과 관련해서 했어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런 무책임한 발언을 하면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고 있다. 정말 국민들이 보시기에 너무 괴롭고 화가 나는 그런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사과 시기에 대해선 “빠를수록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 사전에, 그리고 (112) 신고가 들어왔을 때라도 정부의 역할이라는 것이 없었다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과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장관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은 전날 일제히 사과했다.
이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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