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의 역대급 불운남…2023년 선발투수로 생존? 위기는 기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대급 불운남이다.
KIA 사이드암 임기영의 2022시즌은 불운함과 억울함의 중간지점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올 시즌 26경기서 4승1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129.1이닝에 퀄리티스타트 10회, 피안타율 0.273에 WHIP 1.34다.
특급성적과 거리가 있다. 기복도 있었다. 그러나 잘 던진 경기들을 돌아보면 정말 불운했다.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한 10경기서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건져낸 승수는 고작 1승, 심지어 4패를 떠안았다.
▲임기영 2022시즌 퀄리티스타트 일지
4월28일/KT/6이닝 4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2사사구 3실점/노 디시전
5월4일/키움/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사사구 3실점/노 디시전
5월10일/KT/7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노 디시전
5월27일/SSG/7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사사구 2실점/패전투수
6월2일/두산/7이닝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사사구 3실점/노 디시전
7월2일/SSG/6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2실점/패전투수
7월31일/SSG/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사사구 3실점/패전투수
8월27일/두산/6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패전투수
9월10일/두산/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승리투수
9월17일/삼성/6⅓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3실점/패전투수
올 시즌 KIA 타선은 팀 타율 0.272, 팀 OPS 0.747로 1위였다. 그런데 임기영이 잘 던진 경기서 유독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현대야구에서 승수는 더 이상 투수를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여전히 투수에게 승수를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며, 설령 투구내용이 조금 좋지 않아도 승수를 따내면 기분전환이 되는 측면이 있다.
이런 점에서 임기영으로선 힘이 나지 않는 게 사실이었다. 물론 임기영도 기복은 있었고, 그렇게 긴 이닝을 끌고가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분명한 건 4승과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고 해서 단순히 ‘부진했다’고 보긴 힘들다는 점이다.
임기영은 2017년 통합우승 당시 풀타임 선발로 변신했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있었지만,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해왔다. 공이 빠른 건 아니지만, 투구패턴의 끊임없는 변화로 버텨내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패스트볼을 작년 44.3%서 올해 27.6%로 낮추고 싱커 비중을 높였다.
그런 임기영에게 2023시즌은 또 다른 도전의 해다. 토종투수들 중에서 풀타임 선발로 안착할만한 자원이 많다. 올 시즌 막판 상무에서 제대한 좌완 김기훈에, 특급신인 윤영철은 내년에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도 될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완 한승혁도 영원한 선발후보다.
현실적으로 외국인투수 2명과 에이스 양현종, 좌완 이의리까지 안정권이라고 보면, 한 자리를 놓고 4~5명 이상 경쟁해야 하는 그림이 나온다. 임기영은 자칫 내년엔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설령 그렇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사이드암이라 활용가치가 충분하며, 예비 선발투수는 늘 필요하다. 또한, 임기영이 경쟁을 통해 선발투수를 사수할 수도 있다. 임기영으로선 억울하거나 아쉬워할 시간도 없다. 2023년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의 시즌이다.
[임기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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