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재 美관리들, '미검증 명단' 우한 반도체회사 조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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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미국 대사관 관리들이 이번 주 중국 우한을 방문해 자국 상무부의 '미검증 명단'(unverified list)에 오른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SCMP는 "BIS가 '미검증 명단'과 '수출 통제 명단'을 직접 연결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 기업과 당국이 대응에 나서야 하는 압박이 커졌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의 BIS 관리들은 해당 조치로 갑자기 분주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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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주중 미국 대사관 관리들이 이번 주 중국 우한을 방문해 자국 상무부의 '미검증 명단'(unverified list)에 오른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우한에는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우한생물제품연구유한공사, 우한쥐허광자기술유한공사 등 이번에 새로 '미검증 명단'에 오른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앞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7일 중국 최고 반도체 장비업체 베이팡화창(나우라 테크놀로지)의 자회사 '베이징 나우라 자전기 테크놀로지'와 YMTC 등 중국 기업 31개사를 수출 통제 우려 대상을 의미하는 '미검증 명단'에 추가했다.
'미검증 명단'은 미 당국이 통상적인 검사를 할 수 없어 최종 소비자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더 엄격한 수출 통제를 하는 대상을 말한다.
해당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의 최종 소비자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를 미 정부에 제공할 경우 명단에서 빠질 수 있다.
그러나 60일 안에 최종 소비자가 검증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무역 제재 대상인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오를 수 있다고 BIS는 밝혔다.
SCMP는 "BIS가 '미검증 명단'과 '수출 통제 명단'을 직접 연결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 기업과 당국이 대응에 나서야 하는 압박이 커졌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의 BIS 관리들은 해당 조치로 갑자기 분주해졌다"고 전했다.
이전까지는 미국 관리들의 중국 기업 방문은 코로나19 통제나 일정 상충을 이유로 거부되거나 연기돼왔으나 60일이라는 기한을 두고 '미검증 명단'과 '수출 통제 명단'을 직접 연결시킨 이번 조치로 명단에 오른 기업들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시급성이 커졌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우한쥐허광자기술유한공사의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SCMP에 자사가 '미검증 명단'에서 빠지기 위해 베이징 주재 미국 무역 관리들과 접촉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베이징 주재 미국 무역 관리들이 베이팡화창의 베이징 본사에서 이 회사 경영진들과 회담을 시작했다고 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미 법률회사 에이킨 검프 스트라우스 하우어 앤드 펠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 당국 규제는 처음으로 '미검증 명단'에 오른 기업의 최종 소비자 검증에서 관련 국가 정부의 협력 부족으로 해당 기업이 '수출 통제 명단'에 추가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외국 정부가 그러한 검증을 방해한다면 해당 외국 기업이 미국의 제품, 소프트웨어, 기술에 접근할 능력을 곧바로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최근 규정이 중국의 기술 발전을 억제하려는 괴롭히기라고 비난했으나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당국과 대치하는 대신 규정 준수를 선호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규정을 따르려는 움직임에는 화웨이의 사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은 2019년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고, 2020년에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제한했다. 이전까지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인했던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미국의 제재로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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