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중단·편집… 이태원 참사에 핼러윈 흔적 지우기[이슈와치]

[뉴스엔 박정민 기자]

이태원 참사로 사회 전반에 애도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에서는 핼러윈 흔적을 지우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고, 정부는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대부분 방송사들은 주요 예능 결방을 결정하는가 하면, 핼러윈 콘셉트를 지우는데 총력을 기울이며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는 핼러윈 콘셉트가 들어간 일부 내용을 편집해 방송한다. '1박 2일' 측은 10월 31일 "30일 오후 6시 30분 방송 예정이었던 '1박 2일 시즌4' ‘단풍 로드 오르락내리락 투어’ 특집편이 일부 편집된 내용으로 추후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김동전'은 이태원 참사 애도를 위해 지난 10월 23일 방송분 재방송, VOD, IPTV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0월 23일 방송된 '홍김동전'에선 핼러윈 파티 살인사건이라는 콘셉트로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추리 대결을 진행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역시 10월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453회 다시보기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날 방송에선 박주호 자녀들이 핼러윈 코스튬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장면이 담긴 클립 영상은 '슈돌' 네이버 TV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삭제됐다.

'홍김동전'과 '슈돌'의 경우 이태원 참사 전 방송된 내용이지만,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고 애도를 표하기 위해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OTT 플랫폼, 유튜버들도 애도에 동참했다. 티빙은 핼러윈 관련 콘텐츠 코너를 중단했고, 왓챠 역시 '당신이 바로 핼러윈 주인공'이라는 제목 특집 코너를 삭제 조치했다. 유튜버 프리지아와 채널 숏박스도 핼러윈 콘텐츠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가요계도 핼러윈 콘텐츠 점검에 나섰다. SM엔터테인먼트는 매년 진행하던 핼러윈 파티를 취소했다. 트와이스는 핼러윈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팬미팅을 취소했고, 엔믹스 역시 핼러윈 관련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사진=KBS 2TV '1박2일','홍김동전','슈퍼맨이 돌아왔다')

뉴스엔 박정민 od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