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251일, 러 인프라 공격 지속…우크라, 러군 탄약고 파괴(종합)

김태규 2022. 11. 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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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총참모부 "러군, 20개 마을에 26차례 미사일·로켓 공습"
러군, 동부 바흐무트·중부 미콜라이우 포격…2명 사망, 3명 부상
남부 헤르손 전선 격화... 러, 드니프로강 동안에 첫 주민대피령
우크라 "키이우 단수 40% 복구, 2주 내 전기 완전 복구 목표"
우크라, 자포리자 러군 탄약고 등 軍 장비 파괴...30명 사망

[바흐무트=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2022.10.28.

[서울=뉴시스]권성근 김태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51일째인 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동·북부 전역에 걸쳐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남부 헤르손 탈환을 모색 중인 우크라이나는 중부 자포리자 일대에서 돌파구 마련에 일부 성과를 거뒀다.

CNN, 가디언, 워싱턴포스트(WP)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4발의 미사일과 26발의 다연장로켓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20개 이상 지역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에만 북부 수미, 동부 도네츠크 바흐무트, 중부 미콜라이우 등의 민간인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 군의 포격이 계속됐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가 이어졌다.

파브로 키릴렌코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바흐무트에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면서 "또 공업지대인 크라마토르스크에 총 14발의 미사일이 떨어졌다.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어젯밤 러시아군의 미사일 4발이 도심 민간인 지역을 강타했다"며 "이 공격으로 교육시설과 민간주택 등이 피해를 입었으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지비츠키 수미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적군이 주경계선 인근 6개 마을에 거의 100발에 달하는 포격을 가했다"면서 "러시아 영토에서 날아온 공격에 송전선을 포함해 일부 민간 마을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전날 러시아의 대규모 보복 공습으로 수도 공급의 80% 가량이 끊겼던 키이우에서는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CNN에 따르면 키이우 당국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늘(1일) 오전 8시부로 40% 가량의 수도 공급이 복원됐다"며 "다만 전기의 경우 여전히 27만 가구가 단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열심히 복구 중에 있지만 완전한 전기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소 다음 주까지 완전 복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포리자=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택가 건물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2.10.09.

클리치코 시장은 전력과 난방이 어려운 상황에서 키이우 시민들이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약 1000개의 공공난방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카드리 심슨 유럽연합(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과의 면담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 등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약 40%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헤르손 탈환을 모색해왔던 우크라이나군이 지난주 자포리자 전선에서 방어 중인 러시아군을 상대로 일부 전과를 올렸다고 군당국이 뒤늦게 공식 확인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지난달 29일 아군이 자포리자에 위치한 러시아군의 후방 탄약고를 파괴했다. 5개 러시아 부대의 군사장비도 파괴됐다"면서 "30명의 러시아 병력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헤르손을 포함한 중·남부 전선에서의 전과를 공식 확인하지 않던 우크라이군이 뒤늦게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드니프로 강 서안의 러시아 점령지인 베리슬라우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선을 강화한 러시아군을 돌파하기 위해 진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남부 헤르손 점령지의 민간인 대피령을 드니프로 강(江) 기존 서안에서 동안지역으로 확대했다.

WP에 따르면 러시아 측이 임명한 헤르손주 점령지 행정 부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동영상 연설을 통해 "민간인 대피령 대상 지역을 드니프로강 주변으로 15㎞ 확대해 7개 마을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최전선에서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2022.10.06.

그는 "우크라이나가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헤르손 지역에 즉각 홍수가 일어날 위험이 있으며. 이는 민간 기반시설의 대규모 파괴와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성명을 내고 "점령자들이 헤르손 지역의 민간인 강제 이주를 계속하고 있다"며 "카호프카 댐의 폭발 가능성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며 민간인들이 강제 이주토록 협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헤르손 지역 주민들은 (휴대전화) 등 통신 수단을 박탈 당했기 때문에 전쟁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한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영국이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우리 정보기관은 영국군이 (노르트스트림에 대한) 공격을 지시하고 조율했다는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이 사보타주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영국은 러시아가 아닌 국제적으로 중요한 에네지 기반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서방이 러시아가 가진 정보를 신중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영국의 공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침묵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는 영국에 대한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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