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다시 얼어붙은 가요계.."공연도 애도" 정원영→장재인 소신발언 [종합]
[OSEN=지민경 기자] 이태원 참사로 공연계가 다시 얼어붙었다.
코로나 19로 침체됐던 공연계가 최근 점차 살아나기 시작한 가운데 각종 공연과 콘서트, 페스티벌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로 다시 한 번 멈추게 됐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고, 방송, 영화, 가요계는 각종 행사와 공연을 취소, 연기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11월 초 예정되어 있던 공연 주최 측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장윤정은 "어제부터 진주에 와서 공연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이번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공표되고 온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이날 예정됐던 ‘2022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 진주 공연 2회차를 모두 취소했다.
영탁 역시 이날 공식 팬카페를 통해 '2022 영탁 단독 콘서트 "TAK SHOW" - 안동' 공연 취소 소식을 전했고, 김재중은 이태원 참사 추모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히며 일본 나고야 콘서트를 불과 2시간을 남기고 취소했다.
당초 핼로윈 콘셉트로 팬미팅을 진행할 계획이었던 트와이스도 7주년 팬미팅 취소 소식을 알렸다. 트와이스 측은 “콘셉트 변경 등 또한 검토해보았으나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점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최종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문세는 11월 4일~5일 예정이었던 2022 THEATRE LEEMOONSAE 당진 공연을 취소했고, 백지영은 5일 진행 예정이었던 백지영의 전국투어 콘서트 ‘GO BAEK(고백)’ 청주 공연을, 노을도 같은 날 예고된 전주 콘서트를 취소했다. 장민호는 정규 2집 발매 연기와 함께 주말에 예정된 2022 장민호 단독 콘서트 '호시절 : 好時節' 서울 공연을 취소했다.
콘서트 연기도 잇따랐다. 5일 예정됐던 Mnet ‘스트릿맨파이터’ 서울 콘서트는 1월 7일부터 8일로 변경됐고, 코요태는 5일, 6일까지 양일간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2 코요태 콘서트 투어 'LET's KOYOTE!' 서울 공연을 오는 2023년 1월 7일(토요일)과 8일(일요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용준형도 4일과 5일으로 예정된 단독 콘서트 'LONER's ROOM (로너스 룸)’을 연기했다.
이처럼 가요계는 공연과 앨범 발매 연기 혹은 취소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공연 취소만이 애도를 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정원영은 자신의 SNS에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하나요.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수 생각의 여름 역시 지난달 31일 SNS에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며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재인 또한 해당 글을 공유하며 지지의 뜻을 표하기도.
대중음악평론가 배순탁도 "언제나 대중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 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던가.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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