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된 뒤 첫 출전...나달 “벌써 아들이 그립더라”

박강현 기자 2022. 11. 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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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 라파엘 나달(36·스페인·세계 2위)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출격에 앞서 아들에 대한 사랑을 뽐냈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는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다음의 위상과 권위를 자랑하는 테니스 대회다.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이 1일(현지 시각)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달은 1일(현지 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상 (경기 출전을 위해) 집을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다만 이젠 예전과 좀 다른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아들을 안 지 3주 정도 밖에 안 됐는데도 벌써 그가 그립다”며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기술 발전 덕분에 언제든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며 “3주 된 아기와 소통하는 것은 어렵다. 아기가 거의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농담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나달은 2005년부터 교제해 온 마리아 프란시스카 페레요씨와 지난 2019년 10월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달 8일 득남했다. 당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는 예정일보다 약 3주 이른 37주 만에 태어났지만,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했다. 부부는 아들의 이름을 ‘라파엘’로 지었다.

라파엘 나달(가운데)과 아내 마리아 프란시스카 페레요(왼쪽). 오른쪽은 나달의 여동생인 마리아 이사벨 나달. /로이터뉴스1

애처가로 알려진 나달은 지난 9월 열린 US오픈 16강에서 탈락한 뒤 아내 곁을 지키기 위해 경기 출전을 자제해 왔다. 같은 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의 은퇴 무대였던 레이버컵(유럽팀과 월드팀 간의 테니스 대항전)에 참가해 페더러와 복식 1경기를 함께 뛰는 등 자신과 평생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온 황제의 마지막을 배웅한 게 US오픈 이후 출전한 유일한 경기였다. 이후 개인적 이유로 레이버컵에서 기권했는데, 나달은 아내의 출산을 돕기 위해 스페인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로선 처음으로 대회에 나서는 36세 나달은 이젠 혈기 대신 노련미를 장착했다. 같은 국적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19)가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를 넘보느냐는 질문에 나달은 “나는 더 이상 세계 1위가 되기 위해 경쟁하지 않는다”며 “커리어를 이어 오며 1위라는 매우 자랑스러운 목표를 달성한 적이 몇 번 있다. 하지만 이젠 1위를 놓고 싸울 수 없는 선수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달은 3일 미국의 토미 폴(25·세계 31위)과 대회 32강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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