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사랑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눈물의 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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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내 딸 사랑한다."
슬픔에 빠진 유족의 품 안에 들려있는 영정 사진 속 모녀는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참사로 숨진 모녀의 발인식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1일에 이어 이날 새벽에도 전국 곳곳의 장례식장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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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다른 희생자 발인식도… ”물심양면으로 힘든 사람 도와주던 분”
사망자 156명 중 68명 발인 완료
“사랑한다 내 딸… 사랑한다.”
슬픔에 빠진 유족의 품 안에 들려있는 영정 사진 속 모녀는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루 아침에 딸과 손녀를 잃은 A씨는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딸과 손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는 체념한 듯 운구차량을 바라보며 “사랑한다”는 말만 연신 반복했다. 다른 유족들도 소리 없이 눈물을 훔치며 모녀를 슬픔 속에서 떠나보냈다.
2일 오전 4시 50분 서울의 한 장례식장.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참사로 숨진 모녀의 발인식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A씨의 딸과 손녀는 이날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았다 참변을 당했다. 모녀 중 딸은 156명의 희생자 중 유일한 중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에는 교복 차림을 한 딸의 친구들이 빈소를 방문해 오열하기도 했다. 같은 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장례식장을 찾아 “아이와 엄마, 이모가 핼러윈 데이(행사)를 같이 갈 정도면 얼마나 단란했겠나. 아들, 딸 잃은 슬픔은 위로할 수 없는 슬픔인 것 같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모녀의 발인이 끝난 후 2시간가량이 지난 뒤, 이태원에서 희생된 B씨의 발인도 진행됐다. 50여명이 넘는 조문객이 찬송가를 부르며 눈물로 B씨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B씨의 어머니가 아들이 잠들어있는 관을 황망히 바라보며 “우리 아이를 인도해주소서”라고 기도하자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B씨의 지인은 B씨에 대해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을 챙길 줄 알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지나칠 줄 모르는 착한 사람이었다”며 “법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을 때 이를 외면하지 않고 변호사 지인을 소개시켜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지난 1일에 이어 이날 새벽에도 전국 곳곳의 장례식장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희생자들을 위해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유족들에게 최대 1500만원의 장례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29일 오전 10시 15분쯤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러윈 파티를 즐기기 위해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 폭 4m가량의 좁은 내리막길에 인파가 집중돼 넘어지는 사람이 생기자 뒤따르던 사람들도 잇따라 넘어져 압사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사고 인명피해는 사망 156명, 부상 157명이다. 현재까지 사망자 중 68명에 대한 발인이 완료됐고, 88명은 유족 등과 장례 절차를 논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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