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이종찬 전 국정원장 “정권 초 北 위협 시기…일희일비 말고 거리 두고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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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대규모 압사 참사, 정말 참담한 심경.. 책임자들이 밤샘 대처했다는 표현은 부적절, 국민 마음 어루만지는 인사부터 시작했어야- 정책 당국자 책임지고 사표 내는 게 맞아, 정부는 무한책임 져야- 대통령은 사고 당일 발표했지만 뭐가 부족한 지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 갖고 있어야- 안보상 굉장히 어려운 상황, 북한이 위협적인 태도로 나오는 시기.. 너무 자극적인 대응 할 필욘 없어-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참여.. 우리 나름대로의 페이스 잃어선 안 돼, 국제사회와 보조 맞추면서 북한 달래는 대로 가야 - 윤 대통령 외교관계 잘하고 있다고 생각.. 안보가 튼튼하면 평화가 그만큼 굳건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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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대규모 압사 참사, 정말 참담한 심경.. 책임자들이 밤샘 대처했다는 표현은 부적절, 국민 마음 어루만지는 인사부터 시작했어야
- 정책 당국자 책임지고 사표 내는 게 맞아, 정부는 무한책임 져야
- 대통령은 사고 당일 발표했지만 뭐가 부족한 지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 갖고 있어야
- 안보상 굉장히 어려운 상황, 북한이 위협적인 태도로 나오는 시기.. 너무 자극적인 대응 할 필욘 없어
-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참여.. 우리 나름대로의 페이스 잃어선 안 돼, 국제사회와 보조 맞추면서 북한 달래는 대로 가야
- 윤 대통령 외교관계 잘하고 있다고 생각.. 안보가 튼튼하면 평화가 그만큼 굳건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1월 2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KBS 기자
■ 출연 : 이종찬 전 국정원장
▷ 최경영 : 이 인터뷰는 이태원 대규모 압사 참사 이전에 오래전에 약속된 인터뷰였습니다. 온 국민의 추모는 계속되고 있고요. 한반도를 둘러싼 이전을 생각해보면 그리고 지금도 사실은 마찬가지죠. 국제정세가 심상치가 않고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 어렵게 연결이 됐는데요. 안녕하세요, 원장님.
▶ 이종찬 : 안녕하세요? 말씀을 좀 천천히 해주시면 잘 들리겠습니다.
▷ 최경영 : 원장님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소리는 잘 들리십니까?
▶ 이종찬 : 네, 잘 들려요.
▷ 최경영 : 지금 이태원 대규모 압사 참사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마음 아파하는데 추모의 말씀을 먼저 전해주십시오.
▶ 이종찬 : 정말 참담한 심경입니다. 저도 어저께 사실은 한 달 전에 있었던 골프 약속도 다 취소하고 정말 경건한 마음으로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 최경영 : 그러셨군요.
▶ 이종찬 : 그런데 저도 이런 생각을 해요. 우리가 일을 잘 못해서 결국은 이 젊은 꽃들이 피기도 전에 졌구나 하는 그런 아쉬움이 그냥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 최경영 : 어른으로서 미안한 감정이나 뭐 이런 거는 보편적으로 다 느낄 것 같습니다. 그렇죠?
▶ 이종찬 : 정말 그냥 부모가 된 마음 또는 우리 손녀. 손자, 손녀 같은 나이들의 젊은이들인데 그런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멍하게 말이죠.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정부에서 국회의원도 하셨고 국정원장도 하셨고 정부 일에 많이 관여를 하셨기 때문에 이 상황의 대처 이후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랄지 이런 변명성, 책임 회피성 발언들 있지 않습니까?
▶ 이종찬 : 저도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요. 그분들이 전부 밤을 샜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서 밤을 샜다고 그랬는데 표현하는 방법은 조금 부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런 인사부터 시작을 했어야 할 텐데 너무 현장 위주로만 이야기를 해서 국민들에게는 행정스럽게 자꾸 들리거든요. 정말 사과하는 마음, 정부에 있는 분들은 이런 때일수록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느냐 하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임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최경영 : 지금 이제까지 나온. 어제는 그래도 사과를 했습니다.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 이렇게 용산구청장 사과를 했는데 그 이전에 보면 서로 간에 책임 떠넘기기 같은 그런 느낌은 안 드셨어요?
▶ 이종찬 : 네. 들었습니다. 너무 말이죠. 이것이 이제 불의의 사고인데 어떻게 하느냐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은데 어떤 일이 있든지 정부에 책임지는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든지 이게 책임을 져야 됩니다. 책임은 지는 마음이 되어야지 이건 너무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 최경영 : 국민들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서라도 일정 부분 이제 관련된 정책 당국자들이랄지 제대로 대비나 대응을 못했던 사람들은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는 게 맞습니까?
▶ 이종찬 : 맞죠. 어떤 일이 벌어져도 정부의 책임제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것은 니 일, 내 일이 아니라 국가의 책임을 지는 장관, 국가의 책임을 지는 경찰청장 이런 분들은 특히 이런 안전사고가 났을 때는 이건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항상 이런 책임감 속에서 내가 미안한 감이 있다 하는 마음에서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대통령의 사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고요?
▶ 이종찬 : 대통령은 그날 국민에게 뭐야 발표를 했는데 발언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회 있을 때마다 이것이 뭐가 부족한지 하는 것에 대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죠.
▷ 최경영 : 원장님께서는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의 부친이시잖아요.
▶ 이종찬 : 그건 옛날이야기고.
▷ 최경영 : 대통령이 사실은 아버님이라고 불렀다는 걸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 이종찬 : 요새는 무슨 만나지도 못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없으니까 지금 뭐라고 어드바이스 하고 이럴 입장에 있지는 않습니다.
▷ 최경영 : 그냥 정치계의 원로로서.
▶ 이종찬 : 이런 방송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지금 위기라는 것은 연거푸 옵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또 오고 그러니까 대통령이 이 용산의 사태에 대해서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전체를 보는 그런 것을 지금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사고라는 것은 연속해서 나올 수도 있고 우리는 항상 또 북한으로부터 위협도 받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시야를 좀 더 넓게 잡아서 사고도 이걸 아주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주변에 있는 여러 환경들도 다 같이 보는 시각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 최경영 : 원장님 과거에 한반도 정세 관련해서는 너무나 많이 공부를 하셨을 텐데 지금의 긴장도는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세요?
▶ 이종찬 : 저는 지금 우리나라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 포스트코로나로 인해서 경제가 지금 굉장히 어렵거든요. 게다가 안보상에도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북한이 7차 핵실험 한다고 그러고 미사일은 계속해서 쏴대고 그러고 있고 또 지금 우리 한미 외교훈련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훈련 하는데 또 무슨 불의의 사고가 날지 모르는 그런 입장에 있거든요.
▷ 최경영 : 핵무기랄지 전술핵의 배치, 상시 배치 이런 주장까지 나왔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종찬 : 지금 우리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위기에 들어가고 있는데 위기에 의해서 빠져나오느냐. 그리고 다시 국민에게 아주 편안한 국가의 분위기를 만드느냐. 이것이 지금 초미의 관심사죠.
▷ 최경영 : 그런데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대화나 뭔가 타협모드나 평화국면 조성이 필요할 것 같은데 핵무기로 저쪽에서 뭐 어떻게 하면 우리도 어떻게 할 수 있다 이런 스탠스로 가는 것은.
▶ 이종찬 : 이것을 국민이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초기에는 북한에서 굉장히 위협적으로 대응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때도 마찬가지고 또 그 후에 어떤 대통령도 초기에는 굉장히 파워를 테스트 하기 위해서 굉장히 위협적으로 했는데 이것이 어느 정도 지내가면 대화 국면에도 들어가고 조금 더 우리 하는 것에 따라서 이게 사태가 바뀌는데 지금은 북한이 우리에게 굉장히 위협적인 태도로 나오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하나의 전략적인 포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그러면 그런 시기에는 지금 말씀하시는 거는 좀 거리를 두고 무대응 하는 게 낫습니까?
▶ 이종찬 : 그렇죠. 거리를 두고 판단을 하고 대응을 하되 너무 자극적인 대응은 할 필요가 없고 우리는 항상 평화를 사랑했던 사람들답게 평화 공존을 주장하는 사람답게 행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러면 최근에 북한 인권결의안 공동 제안국으로 우리가 참여하기로 했거든요. UN총회에. 이거는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종찬 : 물론 남북관계에 다소 북한이 섭섭하게 생각하고 뭐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겠죠. 그러나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페이스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 정부 때 후반기에 들어가서 자꾸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국제사회로부터 자꾸 이탈이 됐는데 따돌림을 받는데 그렇게 만들면 안 됩니다. 국제사회와 공동 보조를 취해서 가면서 또 북한을 달래는 대로 가는 이런 양면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서 가려고 하는데 국제사회가 지금 미중갈등으로 굉장히 첨예하게 대입을 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잖아요. 그렇게 될 때.
▶ 이종찬 : 그래도 우리의 헌법적 가치가 있지 않습니까? 윤 대통령이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외교라 하더라도 우리의 헌법적 가치를 그대로 지켜나가겠다 하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라든가 또는 여러 가지 위험요소에 있어서 우리 헌법적 가치를 볼 때 이것은 아니다 할 때는 당당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설사 그렇게 해서 한반도 신냉전 체제가 확고하게 굳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
▶ 이종찬 : 신냉전시대에 들어간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자칫잘못하면 러시아라든가 또는 중국이라든가 또 거기에 휩쓸려서 북한이라든가 이것을 적대적 관계로 만든다는 것을 신냉전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거기를 우리는 신냉전 자체로 인정할 필요가 없죠.
▷ 최경영 : 인정할 필요는 없다.
▶ 이종찬 : 우리는 다 같이 잘 지내는데 이 국제 세계평화에 흠이 간다든가 또는 헌법적 가치에 어긋난다고 할 때는 우리가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하자는 뜻이지.
▷ 최경영 : 딱 그 정도만.
▶ 이종찬 : 신냉전 자체에 우리가 어느 한쪽에 선다는 것은 저는 이제 그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러니까 기본적인 인권이랄지 그런 것만 강조를 하자. 그런 말씀이시네요. 여야 협치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딱 한말씀만 해주실 수 있으세요, 앞으로.
▶ 이종찬 :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교적으로도 우리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한쪽에서는 한미일 하면서 우리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고 그러니까 이 안보와 평화가 이게 다른 게 아닙니다. 안보가 튼튼하면 평화가 그만큼 굳건하게 유지가 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현재의 페이스를 조금 더 넓게 보면서 가는 것이 옳다 이렇게 봅니다.
▷ 최경영 :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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