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최초 신고자 "'압사' 단어, 평소 잘 안 쓰지만 공포스러웠다"

김동현 2022. 11. 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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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위험성을 최초로 경찰에 알린 신고자가 2일 사고 발생 이전부터 현장 상황이 매우 위험했음을 강조하며 "(압사) 단어를 썼는지 긴가민가 했다"고 밝혔다.

당일 사고 발생 4시간여 전인 오후 6시34분쯤 A씨가 "압사당할 거 같다. 통제 좀 해달라"고 경찰에 최초 신고했고 이후 비슷한 취지 신고가 10건 추가로 접수됐지만 경찰은 이 중 4건에 대해서만 출동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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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위험성을 최초로 경찰에 알린 신고자가 2일 사고 발생 이전부터 현장 상황이 매우 위험했음을 강조하며 "(압사) 단어를 썼는지 긴가민가 했다"고 밝혔다.

최고 신고자 A씨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압사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있었다는 건 분명히 안다. 그런 무서운 단어를 가급적 입 바깥으로 안 쓰기 때문에 이후 딸이 말을 해줘서 알았다"고 말했다.

당일 사고 발생 4시간여 전인 오후 6시34분쯤 A씨가 "압사당할 거 같다. 통제 좀 해달라"고 경찰에 최초 신고했고 이후 비슷한 취지 신고가 10건 추가로 접수됐지만 경찰은 이 중 4건에 대해서만 출동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A씨는 "위에 많은 사람들이 정체돼서 꼼짝도 못 하는데 1번 출구에서 웃으면서 나오는 인파를 보니까 너무 무서웠다. 그 골목으로 올라가는 걸 보니 끔찍한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했다"고 112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파 속에) 아이를 목마 태운 아빠도 있었고 유모차 미는 엄마도 있었다. 그때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 무서운 상황에 공포감을 느끼고서 전화를 했다"며 "세계음식문화거리 위쪽이 위험하다는 설명을 잘하려고 그 단어들을 여러 가지로 언급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당일 인파는) 차원이 달랐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사람이 많지만 그래도 자연스럽게 다닐 수 있는 정도였는데 그날 제가 겪은 것은 콘서트장이 꽉 조이는 그 정도였다"며 참사 당일의 혼잡한 상황을 전달했다.

A씨는 아울러 본인 신고가 일반 불편 신고로 판단된 것 같다는 진행자 말에 "(속이) 많이 상한다. 제가 전화했을 때는 통제가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그 이후에 인구가 점점 많아졌다"고 경찰 조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상황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밀집한 인파가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여성 101명·남성 55명), 부상자는 157명(중상 33명·경상 124명)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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