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밥 한끼 먹여야"...'이태원 참사' 제사상에 경찰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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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에 제사상을 차린 상인의 말이 누리꾼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이태원 참사에 대해 다룬 MBC 'PD수첩'은 방송 말미, 참사가 벌어진 골목에 제사상을 차리는 상인의 모습을 비췄다.
그러자 해당 상인은 경찰에게 "이거는 봐줘야 해. 여기는 현장이야, 현장.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 먹여야 될 것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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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에 제사상을 차린 상인의 말이 누리꾼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이태원 참사에 대해 다룬 MBC ‘PD수첩’은 방송 말미, 참사가 벌어진 골목에 제사상을 차리는 상인의 모습을 비췄다.
해당 골목의 한 상점에서 쟁반에 초 2개와 국과 밥, 배와 감 등으로 상을 차려 나온 중년 남성은 골목 한가운데 돗자리를 폈다.
돗자리에 자신이 차려온 제사상을 올려둔 그는 신발을 벗고 절을 올린 뒤 한참 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러자 해당 상인은 경찰에게 “이거는 봐줘야 해. 여기는 현장이야, 현장.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 먹여야 될 것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기(제사상)는 놔둬요”라며 “손도 대지 마라”라며 울부짖듯 말했다.
서너 명의 경찰이 그를 말리기 위해 모여들었지만 이내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야말로 비극의 현장이었다.
누리꾼들은 “상인의 마음이 국가가 국민을 위한 마음이어야 할 텐데”, “부모와 같은 마음이셨을 것”, “어떤 마음으로 제사상을 준비하셨을지…”, “슬픔과 분노가 함께 밀려온다”,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오후 11시 기준 사상자 313명의 현황을 집계해 공개했다. 사망자 156명 중 내국인은 130명, 외국인은 26명이다. 이 중 68명은 발인이 완료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전 경찰이 현장 시민들의 112 신고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정황을 보고받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밝히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의 112 신고 내역을 이날 오전이 돼서야 보고받고, 경찰의 대처 과정에 부적절한 점이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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