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부터 4시간19분 혈투, 4년전 명승부 상기시키는 SSG-키움
SK-넥센으로 붙었던 2018년 PO, 5경기 중 4경기 2점차 이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동점에 역전,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은 한국시리즈는 첫 경기부터 무려 4시간19분의 혈투를 벌이며 심상치 않은 시작을 알렸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4년 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고받으며 명승부를 펼친 바 있다. 넥센에서 키움으로, SK에서 SSG로 두 팀 모두 '간판'은 바뀌었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역시 당시 못지않은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것만 같은 예감이다.
키움은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SSG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 기선을 제압했다.
3번의 동점과 3번의 역전. 8회말부터 9회초, 9회말, 10회초까지 득점이 이어지며 승부가 엇갈렸고, 이 중 9회에는 나란히 대타 홈런을 터뜨렸다. 여기에 양 팀 모두 '에이스'의 선발 등판에 필승조는 물론 또 다른 선발 요원까지 투입시켰다. 얼마나 치열한 승부였는지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될 정도다.
양 팀 모두 1차전을 잡는 데 사활을 잡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같은 흐름은 이후 시리즈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두 팀 모두 뒷문, 불펜 투수진에 불안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SSG와 키움은 정규시즌 1위와 3위를 기록한 강팀임에도 여러차례 마무리투수를 교체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SSG는 김택형으로 시작해 서진용, 문승원까지 세 명의 마무리투수를 기용했다. 누구 하나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고 무엇보다 한 번에 대량실점하며 크게 무너진 경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시리즈에선 특정 마무리투수를 정해놓지 않고 경기 흐름에 맞춰가는 전략을 선택했다. 1차전엔 5-4로 앞선 상황에서 베테랑 노경은에게 9회를 맡겼는데, 역전 2점홈런을 맞으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후반기 불안감을 노출했던 뒷문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모습으로, 남은 시리즈에서도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키움 역시 정규시즌 3명의 마무리를 기용했다. 김태훈을 시작으로 문성현으로 바꿨다가 좌완 김재웅을 낙점했다. 올 시즌 전 조상우의 입대로 마무리 고민이 있었는데 시즌 끝까지 확실하게 해결하진 못했다.
시즌 막판 마무리로 안착한 김재웅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9회말 동점홈런을 맞았다. 마무리투수 경험이 처음인데다 한국시리즈까지 쉴 틈 없이 달렸기 때문에 지친 기색이 없지 않다. 1차전에서도 9~10회 2이닝을 책임지며 무려 47구를 던졌다.
앞으로도 양 팀 공히 1~2점차의 리드 상황에선 마지막까지도 안심할 수 없을 전망이다. 더구나 3~4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가 모두 SSG의 홈인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데, 이 곳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이미 1차전 9회 홈런포를 주고받으며 이를 재확인했다.
자연스럽게 4년 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2018년 플레이오프에서 넥센(키움 전신)과 SK(SSG 전신)로 맞붙은 양 팀은 5차전까지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5경기 중 4경기가 2점차 이내의 경기였고 1, 5차전은 끝내기로 승부가 갈렸다.
특히 최종 5차전은 넥센이 9회초 5점차를 따라붙은 뒤 10회초 역전, 10회말 SK가 김강민, 한동민(현 한유섬)의 백투백 홈런으로 재역전, 4시간54분 혈투 끝에 11-10 SK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40년 프로야구 역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포스트시즌 시리즈로 꼽히기에 충분한 명승부였다.
물론 아직 한 경기만을 치렀기에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하지만 1차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집중력과 승부 근성, 양 팀의 마운드 상황 등을 고려해보면 이번 한국시리즈가 'AGAIN 2018'의 확장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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