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이상민·윤희근 파면해야”

김윤나영·탁지영 기자 2022. 11. 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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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핼러윈 참사 책임자인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을 겨냥해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어제 경악할 만한 장면을 봤다.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가 외신기자간담회장에서 농담을 했다. 농담할 자리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 사건을 축소·은폐·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현재 정부의 고위 책임자 태도는 도저히 책임지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사고 수습은 국가적 대참사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이태원 참사 전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처를 꼼꼼히 살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적·행정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길 바란다. 이들은 사법 처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한덕수 총리는 외신기자회견에서 농담하고 웃기까지 했다. 유가족들 앞에 오늘 즉시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이 장관과 윤 청장 파면과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대표단 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은 이상민 장관, 윤희근 청장을 즉각 파면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시라”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 장관과 윤 청장은 수사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계속 안일한 대응으로 상황을 모면하고자 한다면 ‘압사당할 것 같다’는 호소가 ‘이게 나라냐’라는 저항의 목소리로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철두철미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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