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 소변 색깔부터 보세요” 피멍 사진 본 의사의 당부
이태원 참사 생존자들의 피멍 든 다리 사진이 여러 장 공개된 가운데 “당장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소변 색깔을 확인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최석재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는 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생존자의 다리 사진을 언급했다. 다리 전체에 검붉은 피멍이 든 모습으로, 당시 작성자는 “끼어 있을 때 압박감이 어느 정도 강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올린다”며 “넘어지지 않아서 밟힌 건 없고 오로지 앞과 뒤, 양옆 압박 힘으로만 이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최 이사는 “양쪽 하지 전체에 피하출혈이 광범위하게 생겨 있었다. 그 정도 압력이라면 아마 대퇴부 근육과 종아리 근육에도 손상이 꽤 있었을 것”이라며 “전해질 수치 검사와 수액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심한 근육 손상 시 깨진 근육 세포에 있던 칼륨이나 칼슘 같은 전해질이 혈중에 급격히 농도가 올라가며 후에 심정지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 오실 수 없다면 미리 물을 많이 드시고 소변 색깔을 보셔라. 소변 색이 적갈색으로 변하거나, 붓기나 피하출혈이 심해진다면 응급실로 오셔야 한다”며 “팔다리 쪽 열상이라든지 정형외과적인 골절이 생긴 분들도 있을 거다. 그런 분들도 병원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장 구호에 참여한 의료진 대다수가 희생자 사인을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라고 판단한 데 대해서도 최 이사는 “우리가 보통 질식이라고 하면 떡을 먹다가 발생하는 기도 폐쇄 같은 경우를 떠올리는데, 외상성 질식은 외부에서 강한 압력에 의해 호흡하지 못하고 의식을 잃게 되면서 심정지까지 이어지는 기전을 말한다”고 했다.
이어 “엄청난 힘이 갑작스럽게 흉부와 복부에 가해질 때 발생하는데, 제일 대표적인 상황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의 교통사고 때 발생한다”며 “이외에 낙상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이번처럼 사람 간에 물리적인 눌림에 의해 외상성 질식 사망사고가 나타나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또 “생존자 인터뷰 등을 보면 많은 인파로 인해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고 거의 떠 있을 정도의 상황이라고 들었다. 그 정도 외력이면 흉부에 가해지는 압력도 굉장히 크고 서 있는 상태에서의 외상성 질식에 의한 심정지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남성·여성 다 위험하지만 특히 자기 흉곽을 보호하는 힘이 약한 여성·어린이·노인분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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