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긴장감 '최고조'…주민들 '울릉도 공습경보'에 불안감 확산

전인수 2022. 11. 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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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로 경북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되면서 최근접 지역인 동해안 일대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편 이번 경보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발령됐으며 대규모 한미 공중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무력시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정부가 울릉도 일대에 공습경보를 발령하면서 울릉도와 가까운 동해해상과 동해안 지역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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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미사일 3발 포착·1발은 NLL 이남 공해상 탄착"
▲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철도역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로 경북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되면서 최근접 지역인 동해안 일대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쯤 경북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정부는 “가까운 지하 대피시설로 대피하라”고 언론 매체 등을 통해 급박한 상황을 알렸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건 지난달 2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MB) 발사 후 6일 만으로 군 당국은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 분석에 나섰다.

합참에 따르면 미사일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가다가 울릉도에 닿기 전 동해 공해상에 떨어졌으며,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 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됐다.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울릉도가 포함된 남쪽으로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군은 추가적 상황을 포착하고 현재 대응 중이다.

울릉지역 일대에 공습경보가 발령되면서 동해안 일대에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동해시에 주둔하고 있는 해군1함대사령부와 동해해양경찰청은 관련 기관들은 합참 등 정부의 지시에 따라 대처에 나서고 있다.

 

▲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로 경북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2일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이 금지되자 수학여행단과 관광객들이 환불을 받고 있다. 남동환 객원기자

동해해역에는 어업정보통신국 등을 통해 이상유무를 파악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우리 어선들은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울릉도를 기점으로 특정지역인 NLL 북쪽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우리 어선과 선박들에 대한 안전관리 조치가 강화된 상태다.

동해해상에서 어선 등 선박들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 만큼 동해안 지역에서는 아직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주민들이 크게 놀라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공해상에 탄착했다는 보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해시 송정동의 한 주민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침울한 상황인데 북한이 동해상에 미사일까지 발사해 매우 마음이 무겁다”며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잘 지나가기만 바란다”고 말했다.
 

▲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로 경북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2일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이 금지되자 수학여행단과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남동환 객원기자

한편 이번 경보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발령됐으며 대규모 한미 공중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무력시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미는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진행하고 있어서 북한은 이를 빌미로 도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키웨스트함(SSN-722·6천t급)은 부산항으로 입항한 상태로, 북한은 미국 전략자산 전개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발을 감행했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도 전날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에서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인 ‘호국’연습이 진행된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었다”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정부가 울릉도 일대에 공습경보를 발령하면서 울릉도와 가까운 동해해상과 동해안 지역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인수·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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