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1월 FOMC 회의 시작…뉴욕증시는 하락 마감

김인오 2022. 11. 2. 09: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준 11월 1~2일 FOMC 회의
11월에는 0.75%p 인상 유력
지난 주 ‘12월 빅스텝 기대’ 부각
이젠 자이언트 스텝 예상 팽팽
중국 경제 재개방 준비 소문에
국제 유가는 약 2% 상승 마감
연준 11월 1~2일 FOMC 회의
11월에는 0.75%p 인상 유력

지난 주 ‘12월 빅스텝 기대’ 부각
이젠 자이언트 스텝 예상 팽팽

중국 경제 재개방 준비 소문에
국제 유가는 약 2% 상승 마감

※ 더 자세한 뉴욕증시 분석은 텔레그램과 유튜브 ‘매경 월가월부’로 만나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대부분 하락 마감 했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 침체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일자리 수요가 더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온 영향입니다. 연준은 그간 일자리 상황이 탄탄하다는 점을 들어 고용 보다는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면서 ‘자이언트 스텝’을 연달아 세 번 밟아왔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현재 상황에 비춰볼 때 연준이 12월 이후 금리 인상폭을 얼마나 줄일 지 불확실하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11월 첫 날인 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41%와 0.24%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89% 떨어졌습니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각각 0.25%, 0.77% 올라섰습니다.

이날은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를 연 날입니다. 이번 회의는 11월 1~2일 이틀 동안 열립니다. 현지시간 기준으로는 2일 뉴욕증시 장 중인 오후 2시(한국시간 3일 새벽 3시)FOMC 통화정책 결정문이 나오고 이어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3일 새벽 3시30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엽니다. 시장은 11월 자이언트 스텝 결정을 유력하게 보면서 파월 의장이 12월 인상폭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 지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자이언트 스텝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0.75%p) 올리는 것이고 빅 스텝은 50bp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둘 모두 고강도 긴축 정책이지만 연준이 올해 6월 이후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아온 만큼 시장에서는 빅 스텝을 ‘긴축 강도 완화’ 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종사자들이 시세 전광판을 보며 주문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후 12월 회의에서는 빅 스텝을 밟는 식으로 금리 인상폭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요. 다만 이번 주 들어서는 예상이 흔들리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11월 자이언트 스텝 확률이 85.5% 일 것이라고 보는 반면 12월에는 빅 스텝(44.7%)과 자이언트 스텝(49.2%)을 두고 팽팽하게 엇갈렸습니다.

이번 주 들어 ‘12월 자이언트 스텝 예상’이 부각된 배경은 경제 지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1일 발표한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미국 내 채용 공고는 약 1071만7000건으로 집계돼 8월(1028만건)보다 오히려 늘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9월 예상치(985만건) 역시 웃도는 수치입니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강조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연간 상승률은 9월에 5.1% 를 기록해 8월(4.9%)보다 오히려 더 뛴 상태입니다. 근원치는 전체 물가지수에서 날씨나 전쟁 등 외부 변수 영향을 많이 받는 식품·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것을 말합니다. 미국에서는 소비 물가 지표가 노동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그리고 상무부가 발표하는 PCE 물가지수 이렇게 크게 두 가지인데 연준은 PCE 물가지수를 주로 참고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문가들도 ‘12월 기준금리 인상폭 완화설’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내고 있습니다. 씨티의 앤드류 홀렌호르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채용 공고가 늘어난 것은 기준 금리 인상 속도 둔화 희망과 전혀 분위기가 다른 데이터”라고 평가했습니다.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시사하면 위험자산인 주식이 빠르게 반등하겠지만 11~12월 근원 소비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지 여부까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오는 12월에 연준은 ‘최소’ 50bp를 인상할 것이며 1월에도 50bp인상한 후 3월 이후 25bp인상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밖에 니코 애셋의 존 베일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11월 FOMC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다른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이 내년 통화 정책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른 시일 내에 둔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9bp 뛰어 4.75% 에 마감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4.23% 를 기록한 반면,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내려가 4.07% 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를 앞두고 달러 인덱스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날 오후 5시 49분 기준 달러 인덱스는 0.02% 오른 111.55 를 기록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데 연준이 최근 금리를 가파르게 올린 탓에 달러 인덱스가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달려왔습니다.

한편 에너지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재개방 위원회’를 개설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국제 유가가 약 2% 상승했습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 12월물이 2.13% 올라 1배럴 당 88.37달러, 브렌트유 1월물은 1.98% 오른 92.8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중국 전문가인 홍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왕후닝이 위원회를 꾸려 오는 2023년 3월 중국 재개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중국 외무부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왕후닝은 공산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몽 설계자’로 꼽히는 핵심 인물입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세계 원유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면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약 12조1000억달러 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원유 브로커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전문가는 “단기적으로 보면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면서 “산유국의 감산 기조, 미국 전략비축유(SPR) 방출 중단 가능성, 원유 수요 회복세에 주목해야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뉴욕=김인오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