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1분기까지 5%대 물가 예상, 경로상 불확실성은 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比 5.7%, 석달째 5%대
식료품, 석유류 제외 근원 물가는 4.2% 지속 상승세
한은 "경기하방 압력 증대는 물가 하방리스크" 언급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10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공식품 오름세 확대, 전기·도시가스 인상 등에 전년 대비 5.7%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1분기까지는 5%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상·하방 압력이 혼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2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오름폭 축소 흐름이 이어졌으나 가공식품 오름세 확대, 전기·도시가스 인상 등으로 5%를 상당폭 웃도는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7%를 기록해 지난 8월(5.7%)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9월(5.6%)과 비교하면 0.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물가상승률이 두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4%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근원물가는 8월 4.0%에서 9월 4.1%, 10월 4.2%로 상승폭도 점차 확대된 모습이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내외 경기하방 압력 증대 등에 따른 하방 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에 따른 상방 리스크가 혼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