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공연 줄취소에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수 있어..."

신진아 2022. 11. 2. 09: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로 예정됐던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하여 다른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모은다.

싱어송라이터 정원영은 지난 1일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요"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며 "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봅니다"라고 부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각의여름이 SNS에 올린 글

[파이낸셜뉴스]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 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생각의 여름)

이태원 참사로 예정됐던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하여 다른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모은다.

싱어송라이터 정원영은 지난 1일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요”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통기타 가수 생각의 여름(본명 박종현)은 장문의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고 동료가수와 팬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이번 주 하기로 했던 두 공연의 기획자들께서 공연을 진행할지 연기할지에 대하여 정중히 여쭈어오셨다”며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 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며 ”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봅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번 더 생각하여 봅니다.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입니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이에 팬들은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공연으로 위안받고 마음을 서로 나누고 다독이는 시간이면 그것이 애도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응원합니다“라고 호응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배순탁은 '생각의 여름'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한 뒤 “언제나 대중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 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던가.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러한 배순탁의 글에 한 SNS 이용자는 “미국은 애도하는 뜻에서 추모공연을 하는데...우리나라는 예술에 대한 미운털이 언제쯤 빠질지 공연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다른 이용자도 “저도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애도의 방식을 국가가 일괄 지정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출렁이는 감정 앞에 미처 생각 못한 것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지지의 뜻을 전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