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정권 퇴진운동 가능성"…경찰청 문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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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이틀 후 경찰청이 진보·보수 성향 시민단체와 온라인 여론 동향, 언론 보도계획 등 정보를 수집해 정리한 '정책 참고자료'를 작성해 관계기관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SBS가 공개한 '정책 참고자료'에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정부 부담 요인' '주요 단체 등 반발 분위기' '온라인 특이 여론' 등 목차별로 참사의 파장을 파악하고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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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일부 진보성향 단체들은 '세월호 이후 최대 참사'로서 정부 책임론이 확대될 경우 정권 퇴진운동으로까지 끌고 갈 수 있을 만한 대형 이슈"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이틀 후 경찰청이 진보·보수 성향 시민단체와 온라인 여론 동향, 언론 보도계획 등 정보를 수집해 정리한 '정책 참고자료'를 작성해 관계기관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SBS가 공개한 '정책 참고자료'에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정부 부담 요인' '주요 단체 등 반발 분위기' '온라인 특이 여론' 등 목차별로 참사의 파장을 파악하고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경찰청은 "(해당 문건은) 경찰청이 작성한 자료가 맞다"고 했다.
경찰은 문건을 통해 "진보성향 단체들은 세월호 사고 당시 정부의 대응 미비점을 상기시키거나 지난 정부의 핼러윈 대비 조치와 올해를 비교하는 카페글·카톡·지라시 등을 공유하며 정부 성토 여론 형성에 주력"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계자의 말을 빌려 "향후 이태원 참사가 촛불 집회의 동력 및 정권 퇴진 운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전망을 했다.
한 여성단체가 성명에서 "사망자 중 여성이 97명, 남성이 54명으로 알려진다(작성 당시 기준)"고 말한 부분을 인용해 "여가부 폐지 등 정부의 반여성 정책 비판에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 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문건은 이번 압사 참사의 향후 움직임이 과거 세월호 참사 때와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내다보며 빠른 보상금 이슈 해결과 고위 공직자들의 입단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문건을 ‘특별취급’으로 주의 표시하며 “대외 공개, 수신처에서 타 기관으로의 재전파, 복사 등을 할 수 없습니다”라며 보안 유지를 각별히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문건이 과거 정보 경찰이 민간인 사찰을 하며 정리한 사찰문건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제기했으나 경찰은 통상적 수준에서 취합한 것으로 사찰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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