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상' 토트넘·벤투호 '초비상', 핵심 전력 차질 '우려'
2일 UCL D조 최종전 토트넘-마르세유전 전반 23분 공중볼 경합 중 얼굴 다쳐
토트넘 2-1 역전승...조 1위로 16강 진출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슈퍼 소니' 손흥민(30)이 돌발 부상을 당하면서 소속팀 토트넘과 한국축구대표팀인 '벤투호'에 비상이 걸렸다. '주 2회 경기'로 주전들의 피로도가 극심한 토트넘이나 월드컵 본선을 코앞에 둔 한국대표팀에서 손흥민의 부상은 정도에 따라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 마르세유(프랑스)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23분 공중볼 경합 도중 얼굴을 크게 가격당해 교체됐다.
마르세유 센터백 찬셀 음벰바(콩고민주공화국)의 어깨에 왼쪽 얼굴을 가격당한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쥐고 경기장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했다. 의료진의 긴급 진단 후에도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 한 손흥민은 4분여 뒤 경기를 포기하고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곧바로 라커룸으로 이동했다. 왼쪽 광대뼈 부근이 크게 부어올랐으며 코 부근에서 출혈도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손흥민과 충돌한 음벰바는 지난 1차전에서 손흥민을 마크하다 경고 2회 퇴장으로 마르세유의 0-2 패배 빌미를 제공한 '악연'을 갖고 있다. 음벰바는 전반 종료 직전 헤더로 마르세유의 선취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라크푸르트와 UCL 5차전에서 해리 케인의 '극장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자 항의하다 레드 카드를 받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반 29분 수비형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를 투입하며 3-5-2 전형으로 전환했다. 중앙 미드필더를 3명으로 늘리고, 루카스 모우라를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배치했으나 전반 막판 공격에 가담한 음벰바에게 헤더 선취골을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 했다.
이날 손흥민은 최소 비겨야 16강 진출이 결정되는 D조 최종전에서 해리 케인~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3-4-3전형의 스리톱으로 나서 전반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다.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진출하는 마르세유는 초반부터 강하게 토트넘을 몰아붙였으며,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제외한 전원이 수비에 치중하는 5-4-1전형으로 수비 전술에 치중했다. 전반에는 거의 7-3의 비율로 볼점유율을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 음벰바에게 선취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9분 클레망 랑글레(토트넘)가 헤더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추고 후반 추가시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역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천신만고 끝에 조 1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혼전의 D조에서 토트넘은 3승2무1패(승점11) 조1위를 기록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3승1무2패·승점10)는 포르투갈 스포르팅CP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눈이 부은 채로 동료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밀검사를 통해 부상 정도를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경기 중 충돌 상황이 발생하고 의료진 검사 후 괜찮으면 경기를 재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손흥민은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갈 만큼 충격을 받아 안와골절, 뇌진탕 등 가볍지 않은 부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향후 경기 복귀를 위해 검사받게 될 사항들을 보도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경기에 뛰기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뇌진탕 관련 수칙을 적용해야 한다. 규칙에 따르면 선수에 대한 공식적인 임상 평가가 작성돼야 하며 관련 의료진이 그의 회복을 기록해야 한다. 이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규정에 따라 훈련에 복귀한 다음 경기해야 한다. 경기 후 평가에서 뇌진탕 징후가 사라지면 의료진은 훈련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음 단계를 지시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손흥민이 회복하고 주말 리버풀과의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지난달 28일부터 소집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국내파 위주로 평가전을 갖고 12일 최종 엔트리 2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벤투호는 14일 새벽 결전지인 카타르로 출국할 예정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을 갖고 28일 가나, 다음 달 3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을 노린다.
한편 이탈리아 SSC 나폴리 김민재(26)는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6차전 리버풀(잉글랜드)전에서 풀타임을 뛴 가운데 팀은 0-2로 졌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뒤 경기에 나선 나폴리는 리버풀과 나란히 5승1패(승점15)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3골 앞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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