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권력이양 승인… 패배엔 여전히 침묵

서유근 기자 2022. 11. 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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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왼쪽) 대통령과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조선DB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룰라 다 시우바 당선인에게 권력 이양 절차 개시를 1일(현지 시각) 승인했다. 다만 보우소나루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진 않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 관저에서 2분 남짓한 연설을 통해 “헌법을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지 약 이틀 만에 입을 열어 자신에게 투표한 유권자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룰라의 승리를 축하하거나 패배를 시인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이어 연단에 선 보우소나루의 비서실장인 시루 노게이라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1월 들어설 새 정부로의 전환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대법원은 성명을 내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거결과를 인정하고 권력이양 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권력 이양을 개시하면서 대선 결과에 불복할 것이란 우려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앞서 그가 선거 과정에서 줄곧 ‘선거 부정’을 언급한 데다, 결선투표 종료 이후 이틀간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불복 가능성이 제기됐다.

게다가 선거 결과에 불만을 가진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23개 주에서 250개가 넘는 도로를 봉쇄하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려는 과정에서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보우소나루가 연설 중 지지자들의 도로 봉쇄가 선거 과정에 대한 분노를 뜻한다면서 “평화적인 시위는 언제나 환영”이라고 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접전 끝에 유효투표 중 과반인 50.9%를 득표, 49.1%를 얻은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에 1.8%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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