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등판 아직 모르겠다"는 안우진...키움, '최강 카드' 이렇게 잃나 [KS 시선집중]

김동영 2022. 11. 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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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았다.

키움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 SSG와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6의 승리를 거뒀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물집이 발생했을 때는 "전에도 이런 적이 있다. 사흘 정도면 다 회복이 됐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음 등판도 문제 없다"고 했다.

안우진은 키움이 SSG에 맞설 수 있는 최강의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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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회말 손가락 부상으로 강판되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키움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초비상 상태다. ‘최강 선발 카드’ 안우진(23)의 부상 때문이다. 언제 다시 등판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키움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 SSG와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6의 승리를 거뒀다. 승률 76.3%를 등에 업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이다.

4-4로 맞선 8회말 오태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실점, 4-5로 밀렸다. 9회초 전병우의 투런포로 6-5를 만들었으나 9회말 김강민에게 솔로포를 맞아 6-6이 됐다. 그러나 10회초 전병우가 결승 적시타를 쳐 7-6으로 이겼다.

승리 후 키움 선수들은 마음껏 환호했다. 적지에서 먼저 거둔 1승. 기쁠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상처를 안고 얻은 승리다. 안우진 때문이다. 안우진은 이날 2.2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에 내려왔다. 손가락 물집 부상이 도졌다. 물집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했고,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키움 안우진이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 SSG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손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 3회말 2사 후 강판되고 말았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경기 후 만난 안우진은 “1차전을 이겨서 기쁘다. 불펜 형들이 잘 막아줬고, 타자 형들도 잘해줬다. 고맙다. 손가락은 2회부터 느낌이 있었다. 3회말 들어 공이 미끄럽더라. 손을 보니 피가 묻어 있었다. 3회까지는 끝내고 내려오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제대로 던질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3회말 최정 선배님께 홈런을 맞은 것도, 내가 제대로 던지지 못해서 그랬다. 바깥쪽 낮은 코스로, 사인대로 잘 들어가기는 했다. 그러나 최정 선배님이 전 타석에서도 몸을 앞으로 넣으면서 때렸다. 그 코스에 걸렸다. 선배님이 잘 친 것이다. 후회는 없다. 그러나 이런 1점 싸움인 경기에서 하나를 맞았다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회복이다. “들린 살을 잘라내고, 지금은 밴드를 감아둔 상태다. 빨리 새 살이 올라오면 굳은 살로 만들어야 한다. 최대한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사우나도 하면 안 되고, 물도 닿으면 안 된다. 벽을 치면서라도 빨리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음 등판은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알 수 없다. 상태를 봐야 한다. 최대한 빨리 회복했으면 한다. 최대한 던지고 싶다. 그렇게 준비하겠다.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어떤 것도 상관 없다. 내 기록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이 먼저다”며 각오를 다졌다.
손가락 물집이 터져 흐른 피가 묻은 안우진의 바지. 문학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물집이 발생했을 때는 “전에도 이런 적이 있다. 사흘 정도면 다 회복이 됐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음 등판도 문제 없다”고 했다. 이번에는 반응이 살짝 달랐다. 그때보다 심하다는 의미다. 당시에는 출혈은 없었다. 홍 감독 또한 경기 후 “준플레이오프 때와 비교하면 더 심한 것 같다”고 했다.

안우진은 키움이 SSG에 맞설 수 있는 최강의 카드다. 여차하면 1차전에 이어 4차전, 7차전까지 등판할 여지도 있었다. 홍원기 감독이 “4일 휴식이 아니라 3일 휴식 후 등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카드에 탈이 났다. 키움에게 최대 위기가 왔다.

빛의 속도로 쾌차해 선발로 뛸 수 있다면 최선이다. 최소한 불펜으로 나서 짧게 던지는 것이 차선. 문제는 신체 회복이 마냥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 키움은 하늘에라도 빌어야 할 판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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