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에서 효자된 삼성·LG의 전장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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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워온 전장(전기·전자장비) 사업이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여파 속에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장 자회사 하만과 LG전자의 전장(VS) 사업본부의 3·4분기 실적이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연말 기준 전장사업 수주잔고가 6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난 10월 28일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8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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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워온 전장(전기·전자장비) 사업이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여파 속에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고부가가치 위주 부품 수요가 확대되며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장 자회사 하만과 LG전자의 전장(VS) 사업본부의 3·4분기 실적이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만은 매출 3조 6300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으로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 VS 사업본부도 매출 2조 3454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그동안 전장 사업은 삼성·LG전자에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룹 차원에서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었지만 기대 만큼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해외기업 인수합병(M&A) 규모로 최대치인 80억달러(약 9조원)를 투자한 하만은 3·4분기 전까지 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돌파한 적이 없을 만큼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도 2016년 1·4분기부터 2021년 4·4분기까지 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전사 실적 악화의 요인이었다. 지난해만 연간 9329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올해부터는 수 년간 쌓아온 수주잔고가 매출로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의 수주 규모는 종전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연말 기준 전장사업 수주잔고가 6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난 10월 28일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8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수주 잔고가 늘어난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도 반영됐다. 커넥티드카 기술 및 솔루션 기술을 확보한 하만은 고객사 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가 확대됐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더 공격적으로 전장사업에 집중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을 세웠다. 조 사장은 2020년 최고전략책임자(CSO) 시절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협상을 통해 LG마그나 이파워드레인의 설립을 주도한 핵심 인사다. 지난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 행선지로 오스트리아 소재 차량용 조명업체인 자회사 ZKW 본사를 찾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구 삼성경제연구소)도 올해 전장사업 팀을 신설해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요국 방역 조치 강화,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장기화 등에 당초 예상보다 전장 부문 실적 개선이 지연됐다"며 "두 기업 모두 주력인 TV, 가전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전장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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