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청, 이태원 참사 약 2시간 몰랐다…1시간47분 뒤에야 첫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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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상황이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 47분이 지나서야 경찰청에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청은 참사 전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11건의 신고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이태원 참사 전 11건의 신고를 접수했으나 경찰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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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전 '11건의 신고'도 경찰청에 보고되지 않아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이태원 참사 상황이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 47분이 지나서야 경찰청에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경찰 최상급 기관으로 경찰 서열 1위 경찰청장이 근무하는 곳이다.
경찰청은 재난 상황이나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면 컨트롤타워(지휘본부) 역할을 한다. 그러나 경찰청은 참사 전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11건의 신고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오전 0시2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이태원 참사 관련 '치안 상황 보고'를 받았다. 전날 오후 10시15분 시도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신고를 접수한 후 1시간 47분 뒤다. 경찰 내부에서도 "경찰청에 올라오는 치안 상황보고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은 보고가 늦어진 경위 등을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대응을 하느라 보고가 늦어졌는지, 아니면 일선에서 보고가 올라왔는데 중간에서 보고가 지체됐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보고 체계는 관할 경찰서→시도경찰청→경찰청이다. 중요한 사건은 시도경찰청이 경찰청으로 보고하고 이후 경찰청장에게로 올라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태원 참사가 청장에게 정식으로 보고된 시점도 참사 발생 '1시간 47분 뒤'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보고 체계를 고려하면 이태원 참사가 청장에 정식 보고된 것은 경찰청이 치안 상황 보고를 받은 이후일 것"이라며 "다만 구두나 휴대전화 등으로 사전에 보고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태원 참사 전 11건의 신고를 접수했으나 경찰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참사 가능성을 알리는 '11건의 신고'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참사 당일인 29일 오후 6시부터 4시간가량 이어진 11번의 경찰 신고 녹취록에는 '압사'라는 단어가 총 13번 언급됐다.
경찰이 참사 3시간 40분전쯤인 오후 6시34분 접수한 최초 신고에도 "압사당할 것 같다"는 다급한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은 이후에도 "사람 많아서 인원 통제 필요하다" "이러다 사고 날 것 같다" "아수라장이다" 등 위급 상황을 알리는 신고를 10건 더 접수했다. 29일 오후 10시15분 사고 발생 신고를 접수하기 전까지 총 11건의 신고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11건 중 4건만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6건은 전화상담 후 종결, 1건은 불명확으로 처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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