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듣고 20%만 말한’ 메르켈 … ‘일방적인 대국민 통보’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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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국가 지도자들의 대국민 소통에는 그 방식이 일방적이지 않으며 내용상 투명하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반면 권력이 지도자에게 집중된 국가일수록 일방적이고 보여주기식의 소통 방식을 고집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메르켈 전 총리는 15년간 국민과 팟캐스트(Podcast) 대화를 600회나 할 정도로 대국민 소통에 진심을 다했다.
반면 러시아, 중국 등 지도자에게 권력이 집중된 국가의 경우 대국민 소통이라기보다 대국민 통보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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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1주년 특집 - K정치 실종, 미래 찾는다
지도자들 극과 극 ‘소통’ 방식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국가 지도자들의 대국민 소통에는 그 방식이 일방적이지 않으며 내용상 투명하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기자들로부터 민감한 질문 받기를 주저하지 않고, 말하기보다 듣기를 중시하는 리더십을 보여 국민의 호감을 사는 것이다. 반면 권력이 지도자에게 집중된 국가일수록 일방적이고 보여주기식의 소통 방식을 고집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사는 집과 집무실이 백악관 안에 있어 기자들과 대통령이 마주칠 일이 많지 않지만, 대통령이 장거리 이동을 할 때 헬기가 뜨는 잔디밭에서 즉석 기자회견이 열리는 게 오랜 관행이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헬기장에서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급등하는 물가 등 난감한 질문에도 진땀을 흘려 가며 나름대로 성의 있게 답변했다. 보다 못한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관행을 깨고 “여보, 우리 가야 한다”며 일문일답을 끊어 눈길을 끌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무티’(Mutti·엄마) 리더십은 ‘80%는 듣고, 20%만 말한다’는 특징에서 나온다. 메르켈 전 총리는 15년간 국민과 팟캐스트(Podcast) 대화를 600회나 할 정도로 대국민 소통에 진심을 다했다.
반면 러시아, 중국 등 지도자에게 권력이 집중된 국가의 경우 대국민 소통이라기보다 대국민 통보에 가깝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집권한 이래 매년 생방송으로 국민과의 대화 행사를 하고 있다. 다만 행사에 참석하는 방청객을 사전에 불러 모아 교육시키는 등 소통에 짜인 각본이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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