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책임, 그러나…” 140분간 윤 대통령·이상민 두둔한 한덕수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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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외신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1일 오후 한 총리는 예고에 없던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고 140분 동안 10여 개국, 50여명의 외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한 총리는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통역에 잠시 문제가 생기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라며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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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경찰 많이 투입” 제도적 미흡함 거듭 강조
윤 대통령 사과 건의엔 “이 장관이 이미 사과”…농담 후 웃음 논란도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외신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1일 오후 한 총리는 예고에 없던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고 140분 동안 10여 개국, 50여명의 외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외국인 사상자 41명이 포함된 이번 참사 관련해 외신들이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하자 이를 해명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한 총리는 참사가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 '크라우드 매니지먼트(crowd management·군중 관리)'에 대한 제도 미비를 꼽았다. 그는 "주최 측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없을 경우 경찰이 군중 관리를 할 수 없다"며 "경찰이 통제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없다. 전체적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 같은 주최 없는 행사의 경우 제도적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제도적 문제를 내세운 한 총리의 답변은 계속됐다. 그는 "정부는 국민 안전에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주체가 없는 자발적인 행사에 대해선 분명히 제도적인 개선을 해야 할 점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참사 당일 이태원에 투입된 경찰 인력이 적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한 총리는 "현지에 치안 담당 인력을 많이 투입했더라도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선 (대응에)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투입된 (경찰) 인력은 과거보다 많은 숫자가 투입됐다고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외신기자들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도 쏟아냈다. 이 장관은 지난 30일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소통의 오류가 있었다는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이 장관이 말한 내용이 '경찰을 아무리 집어넣어도 소용없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를 두둔했다.
"총리로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건의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한 총리는 "오늘(1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중앙정부의 안전 정책 주무 부서인 이상민 장관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한편 한 총리가 간담회 도중 농담한 것을 두고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총리는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통역에 잠시 문제가 생기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를 두고 분위기 파악을 못한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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