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중국 다툼에 복잡해진 국제관계… 다자외교 필요성 커져”[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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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질서가 미국 중심 탈냉전 시대에서 미·중 전략경쟁을 핵심으로 한 신냉전 시대로 옮겨가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를 무대로 한 다자(multilateral)외교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엔대표부에만 3번째 부임해 다자외교 전문으로 꼽히는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쉽게 설명하면 단둘이 만날 때와 5명이 만날 때, 50명이 만날 때는 행동거지도 달라야 한다"며 "같은 미국 외교관을 만난다 해도 양자 관계에서 만날 때와 다자무대에서 만날 때는 외교기술 측면에서 보면 논의하는 주제·방식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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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인터뷰 - 황준국 주유엔대사
보편가치 기반 의제 설정 등
유엔 회원국 전체 아울러야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글로벌 질서가 미국 중심 탈냉전 시대에서 미·중 전략경쟁을 핵심으로 한 신냉전 시대로 옮겨가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를 무대로 한 다자(multilateral)외교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흔히 한 국가의 외교는 양자(bilateral)외교와 다자외교로 구분된다.
외교관들은 기본인 양자외교 중심으로 훈련받고 이후 해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국제관계가 긴밀해지고 복잡다단화하면서 양자 관계로는 충족되지 않는 외교 수요 해소를 위해 다자외교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최근 코로나19·기후변화·난민·핵확산·사이버범죄·테러리즘 등 국가 영역을 넘어선 글로벌 이슈가 속속 등장하면서 다자외교는 더 발전하고 범위를 넓혀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한·미 동맹을 기본 축으로 4강 외교 등 양자외교에 집중했던 한국 외교 역시 다자외교 범위를 확대하고 역량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전 세계에 파견 중인 다자 공관은 모두 16곳이지만 순수하게 다자외교 업무만 담당하는 공관은 주유엔대표부를 비롯해 주아세안대표부,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주제네바대표부 등 4곳이다. 특히 193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사무국 인력만 3만7000여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국제기구 유엔을 무대로 외교활동을 벌이는 주유엔대표부는 한국 다자외교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뒤늦은 1991년 9월 161번째 회원국으로 유엔에 가입했지만 2022년 기준 1057억 원(분담률 기준 2.574%, 회원국 9위)의 유엔 정규예산 분담금을 납부하는 등 지속해서 활동 및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엔 등에서 이뤄지는 다자외교는 일부 일반적 양자외교의 연장선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회원국 전체를 아우르기 위한 한층 정교한 계산과 함께 인류 보편가치에 기반을 둔 의제 설정 능력 등이 필수적이다.
유엔대표부에만 3번째 부임해 다자외교 전문으로 꼽히는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쉽게 설명하면 단둘이 만날 때와 5명이 만날 때, 50명이 만날 때는 행동거지도 달라야 한다”며 “같은 미국 외교관을 만난다 해도 양자 관계에서 만날 때와 다자무대에서 만날 때는 외교기술 측면에서 보면 논의하는 주제·방식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부처에서 유엔 같은 현장에 보낼 때는 아무래도 참사관이든, 서기관이든 다자외교 경험이 있는 외교관을 더 선호한다”며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 게 이번에 유엔대사 부임 후 만난 다른 대사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2회 이상은 유엔을 경험해본 경력자들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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