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한국경찰 사고 전 전화 여러통 받았다…대표적 인재"

박형기 기자 2022. 11. 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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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가 한국 경찰이 이태원 사고가 발생하기 수 시간 전에 현지 상황이 위험하다는 신고 전화를 최소 10통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태원 참사가 인재라고 평가했다.

이는 앞으로 4시간 이후 발생할 대형 참사를 예고하는 최소 10 통의 전화 신고 중 첫 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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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 인근에 어수선한 모습으로 모여있는 시민들. 2022.10.30/뉴스1 ⓒ News1 김예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영국 BBC가 한국 경찰이 이태원 사고가 발생하기 수 시간 전에 현지 상황이 위험하다는 신고 전화를 최소 10통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태원 참사가 인재라고 평가했다.

첫 번째 신고는 오후 6시 34분이었다. 이는 압사사고가 발생하기 약 4시간 전이다.

전화를 건 시민은 “이태원 큰길에 있고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이 위험할 정도로 혼잡해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는 "그 골목은 지금 사람들이 오르락내리락해서 사람들이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어요. 통제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발신자에게 "사람의 흐름이 좋지 못하다는 뜻인가? 사람들이 넘어지고 있다는 뜻인가?"라고 다시 물으며 "사람이 넘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발신자는 이에 "너무 무섭다"고 대답했다. 이는 앞으로 4시간 이후 발생할 대형 참사를 예고하는 최소 10 통의 전화 신고 중 첫 번째였다.

그러나 경찰은 무슨 이유에서 인지 결국 출동하지 않았고,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지역 주민들은 그날 밤 경찰이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승주 오픈사이버대학교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제곱미터당 5명 이상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는데 현장 동영상 분석 결과, 그 골목에는 제곱미터당 최소 10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은 서로 돕지 않고 경쟁하며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며 "극도의 압력을 받았을 때 남을 밀친 젊은이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국이 사전에 군중을 통제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용산 경찰서는 지역의 업주들이 손님이 줄 수 있다며 군중을 통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경제인협회는 이를 부인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경찰이 신고를 받고도 가장 간단한 군중 통제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경찰의 오판이 약 4시간 후 벌어질 대형 참사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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