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용은 어디가고 모리만도가 마무리?…1차전부터 꼬인 불펜 운용 SSG, KS 내내 발목 잡을 수도[마니아포커스]

정태화 2022. 11. 2. 09: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차전부터는 달라질까?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끝에 정규리그 1위 SSG를 누른 키움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규리그에서 거칠 것 없이 개막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내달려 온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난전을 거듭한 끝에 충격의 재역전패를 당했다.

SSG는 시즌 내내 괴롭혔던 마무리의 부재에다 거의 20여일 이상 경기를 하지 못한 탓인지 수비에서 기록되지 않는 실책까지 포함하면 무려 4개가 나오면서 3점을 거저 내 주었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마무리도 없고 실책이 연거푸 나와서 승리하기는 힘들다.

2-0으로 앞선 2실점은 외야수쪽 실책과 포수의 패스트볼이 빌미가 됐다. 6회 김태진의 2루타로 1실점한 것도 중견수의 판단착오가 빚어낸 결과였다.

불펜 운영은 1차전부터 꼬였다.

선발 김광현이 5⅔이닝 만에 99개의 공을 던지고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물러난 뒤 문승원-김택형-노경은-숀 모리만도로 이어지는 불펜을 가동했다.

중간 허리로 나선 문승원은 4타자, 좌완 김택형은 좌타자인 이정후와 김혜성을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마무리로 나섰던 노경은은 대타 전병우에 초구 역전 2점홈런을 허용했고 모리만도는 연장 10회 2사 1, 2루에서 전병우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모두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SSG는 올시즌 단 한차례도 불펜으로 나서지 않은 모리만도를 마무리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으나 실패하면서 앞으로 불펜 운용에 커다란 부담을 안게 됐다.[연합뉴스]
노경은은 5-4, 1점차로 앞선 8회초 2사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하기 위해 김택형에 이어 등판해 공 1개로 투수앞 땅볼로 푸이그를 잡아냈으나 9회초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볼넷을 내 준 것이 화근이었다.

키움은 동점이라도 만들겠다는 뜻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이지영에게 번트를 시켰고 이어 대타 전병우가 초구에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 전병우는 노경은과 한차례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노경은의 137㎞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10m 역전 2점홈런을 만들었다. 나름 노경은의 구질에 대해 상당한 자료를 갖고 초구를 노려 친 것으로 보인다.

연장 10회 모리만도가 결승타를 내 준 것도 역시 중간에 볼넷이 끼여 있다. 1사 뒤 푸이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것은 어쩔 수없다고 하더라도 2사 1루에서 이지영과는 어떤 방법으로던 정면승부를 해야했다. 그러나 이지영을 볼넷으로 내 주고 난 뒤 전병우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노경은은 시즌 초반에는 선발로 7월 중순 이후에는 불펜으로 나서 SSG의 선두 행진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 롯데에서 방출된 뒤 테스트를 거쳐 SSG에 둥지를 튼 뒤 선발 8경기에서 5승3패, 불펜 33게임에 나서 7승2패 1세이브 7홀드를 했다.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12승(6패)를 올린 이후 무려 10년만에 이룬 개인 최다승 타이였다.

또 마무리로 나선 모리만도는 이반 노바의 대체선수로 7월 12일 SSG의 일원이 된 뒤 모두 선발로만 나섰다. 이런 모리만도를 마무리로 기용한 것은 정규리그서 마무리로 68경기에서 7승3패 21세이브 12홀드를 올린 서진용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연장 10회말 2사 1, 3루에서 자신에게 대타 동점홈런을 날린 김강민을 투수앞 땅볼로 잡아내고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로 이끈 키움의 마무리 김재웅이 기쁨의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다.[연합뉴스]
이런 SSG에 견주어 키움은 마무리인 김재웅이 9회말 대타 김강민에게 동점홈런을 내줘 포스트시즌 5연속 세이브 신기록이 깨어지고 블론세이브가 됐지만 연장 10회말에도 등판해 2이닝을 1실점으로 마무리를 해 구원승을 올렸다.

특히 김재웅은 연장 10회말 2사 1, 3루에서 홈런을 날린 김강민을 볼 2개로 투수앞 땅볼로 유도하며 1차전 승리를 확정지은 뒤 포효하는 모습은 인상깊었다.

SSG의 마무리 부재는 앞으로 한국시리즈 내내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편 2일 오후 6시 30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계속되는 한국시리즈 2차전은 키움에서 타일러 애플러가, SSG에서 윌머 폰트가 선발로 나선다.

애플러는 SSG전에 6경기(1선발, 5구원)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고 폰트는 키움을 상대로 4경기 3승에 평균자책점 0.62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Copyright © 마니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