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 좋아도 23점’ 두경민, “이관희와 득점 경쟁, 전혀 없었다”
원주 DB는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102-94로 승리해 5연승(2패)을 질주하며 공동 2위를 유지했다.
드완 에르난데스(2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2개), 강상재(20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4개)와 함께 두경민(23점 2리바운드 3점슛 3개)이 공격을 주도한 것이 승리 원동력이었다.
두경민은 4쿼터 3분 52초를 남기고 발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났지만, 다시 코트에 나서는 승부를 결정짓는데 힘을 실었다.
이상범 DB 감독은 “자기가 더 뛸 수 있다고 했다. (아셈 마레이의) 발을 밟았는데 복숭아뼈가 아니라 그 위쪽이라며 더 뛰어도 상관없다고 했다. 3분 남았는데 팀이 원포인트 게임을 하고 있어서 들어가겠다고 했다”고 두경민이 자발적으로 출전 의사를 밝혀 투입했다고 전했다.
두경민은 “연승을 달리고 있어서 계속 연승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경기 중 발목을 다친) 프리먼이 사정이 좋지 않아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나라 사정으로 코트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이기고 싶은 열망을 우리 스스로 챙겨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두경민은 발목을 다칠 때는 더 이상 코트에 나서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두경민은 “시간이 지나니까 가정의 아빠가 되고, 한 팀의 최고 연봉을 받으면서 리더가 되어 있었다. 그걸 모르고 지냈다. 박찬희 형을 만나서 깨우치는 과정이다. 팀이 빛이 나야 선수도 빛난다는 걸 실감한다. 찬희 형이 그 말을 많이 해준다”며 “발목을 다쳤지만, 이겨서 이 말을 할 수 있다. 내가 피해가 안 되고 도움이 된다면 뛰어야 한다고 여겼고, 통증이 있었지만, 뛰었다.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이어 “믿어주는 게 크다.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셔서 기량이 발전했고, 강상재, 김종규 모든 선수들이 나를 믿어주는 걸 느끼기에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범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무릎이 좋지 않은 두경민의 출전 예상 시간을 15분이라고 했다. 두경민은 이날 25분 32초 출전했다.
두경민은 “경기만 소화한다. 어제(10월 31일)도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쉬는 날에는 치료와 재활을 한다”며 “감독님께서 관리를 허용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잘 맞아간다. 몸 상태가 매일 다르지만, 경기를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다. 꾸준하게 관리하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고 했다.
이관희가 득점을 많이 올렸는데 승부욕이 생겼냐는 질문이 나오자 두경민은 “솔직히 비교를 하고 싶지 않다. 언론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거리이기는 한데 그 선배님과 비교하고 싶지 않다. 그런 건(득점 경쟁 의식) 전혀 없었다”며 “우리가 초점을 맞춘 건 국내선수 이재도, 이승우, 윤원상이였다. 그래서 (이관희의 득점이) 터진 거라고 생각했고, 후반에는 그런 것만 잘 하고 정상적인 방법을 가져가면 이길 수 있는 방향이다. 누구와 경쟁 등은 (긴 정규리그를 치르는데) 갈 길이 멀어서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고 했다.
두경민은 4쿼터 7분 24초를 남기고 점퍼를 성공하며 득점 인정 반칙을 얻자 하프라인까지 넘어가며 세리머니를 했다.
두경민은 “(음악이나 이벤트 진행이 없는 경기장) 분위기 자체가 조용했다. 이 분위기가 선수단이나 나도 어색했다. (세리머니가)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리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로 인해 동료들이 할 수 있고, 흥이 나고, 따라오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분위기를 주고 싶지 않았다”며 “세리머니를 과하게 해서 자유투가 안 들어가서(웃음) 이건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DB는 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붙는다. 이날마저 승리하며 6연승을 달리면 공동 1위로 올라선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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