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합쳐도 고작 8승… 한화, 내년 외국인 농사 사활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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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 농사가 그야말로 '흉작'이었다.
지난 겨울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과 재계약하며 외국인 투수 걱정이 없던 한화는 올 시즌 2개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투수에 써야 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상대팀 1,2선발들과 든든히 맞붙어주며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고, 남은 자리를 어린 선수들이 나눠 맡으며 조금씩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한화는 올해 불구덩이 속에 일단 투수들을 떠밀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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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해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 농사가 그야말로 '흉작'이었다.
지난 겨울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과 재계약하며 외국인 투수 걱정이 없던 한화는 올 시즌 2개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투수에 써야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4명은 총 8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타선이 약해 승리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퀄리티스타트는 총 13번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4명 다 합쳐도 던진 이닝이 167⅓으로 다른 팀 한 명의 외국인 투수보다 적게 던졌다.
카펜터는 올해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고 팔꿈치 통증 때문에 4월 17일 1군에서 말소된 뒤 5월 25일 복귀했으나 그 복귀전을 마지막으로 5월 31일 웨이버 공시됐다. 한화는 6월 1일 대체 선수로 예프리 라미레즈를 영입했다.
그런데 하루 뒤인 6월 2일 킹험 역시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킹험은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한 뒤 우측 상완근 염좌 부상으로 4월 22일 말소됐고 이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재활만 하다가 결국 짐을 쌌다. 대체 선수로는 6월 11일 펠릭스 페냐와 계약했다.
라미레즈는 6월 21일, 페냐는 7월 3일에야 첫 등판했다. 그 사이 한화는 토종 선발진들로만 로테이션을 꾸려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어린 선수들 위주의 투수진 중 선발투수 자원을 고르면서 불펜이 흔들리는 연쇄 효과까지 낳았다.
두 명의 대체 선수가 시즌 끝까지 완주한 것도 아니었다. 라미레즈는 9월 11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어깨 피로감을 호소해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페냐는 9월 20일 롯데전에서 타구에 맞은 코뼈가 골절돼 시즌을 마쳤다. 한화는 남은 시즌을 끝까지 국내 투수들로만 치러야 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자리를 비우면 국내 투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작정 마운드에 많이 올린다고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들이 상대팀 1,2선발들과 든든히 맞붙어주며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고, 남은 자리를 어린 선수들이 나눠 맡으며 조금씩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한화는 올해 불구덩이 속에 일단 투수들을 떠밀은 셈이었다.
한화는 내년 "팀과 개개인의 확실한 성장"을 약속하며 다시 한 번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팀의 기둥을 잘 세우기 위해서는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4명의 투수가 전부 부진이 아닌 부상으로 낙오한 점은 한화의 불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타구에 맞은 페냐를 제외한 3명이 모두 통증을 안고 있었다 것은 한 번쯤 한화가 스카우팅 리포트를 다시 뒤적여봐야 할 대목이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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