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 인상 여파' 소비자물가 석달 만에 상승…"당분간 5%대"(종합)
5%대 이어질 듯…통계청 "6%대는 안 갈 것으로 기대"
(세종=뉴스1) 이철 한종수 김혜지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했다. 앞서 2개월 연속으로 둔화했던 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다시 확대된 것이다.
물가는 당분간 5%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상승률이 6%대로 올라서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전월(5.6%) 대비로는 0.1%포인트(p)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꾸준히 확대되다 지난 7월에 6.3%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5.7%, 9월 5.6%를 나타내며 2개월 연속 둔화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둔화 흐름을 깨고 다시 확대 전환했다.
경유 등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의 높은 오름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심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전기·수도·가스 오름세도 확대됐다"면서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수도·가스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0.1%p 확대됐다"고 말했다.
10월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석유류가 10.7%, 가공식품이 9.5% 급등하면서 전체적으로 6.3% 상승했다.
석유류의 경우 휘발유는 2.0% 하락했지만 경유가 23.1%, 등유가 64.8% 치솟았다.
어 심의관은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 (배럴당)10달러 정도 높은 수준"이라며 "휘발유는 유류세 인하폭 확대 효과가 주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유는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하면서 유럽에서 경유 생산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등유도 경유와 같은 정제시설로 생산하는데, 경유 생산이 많아지다 보니 등유 생산이 줄고, 여기에 항공 수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하면서 타 항목으로부터 분리된 201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도시가스는 36.2%, 전기료는 18.6% 급등했다.
농축수산물은 5.2% 올랐다. 쪼개어 보면 농산물은 7.3%, 축산물은 1.8%, 수산물은 6.5% 상승이다. 농산물 중 채소류는 21.6% 올랐다.
항목별로는 김장시즌으로 소비가 많은 배추가 72.3%, 무가 118.1% 폭등했고 토마토(29.5%), 파(24.0%), 양파(25.4%) 등의 상승폭이 컸다.
10월 서비스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4.2%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의 상승 폭이 6.4%로 높았는데, 이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인서비스를 구성하는 외식 상승률은 8.9%로 전월 대비 둔화했다. 외식 외 상승률은 4.6%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관리비(5.4%), 외식 생선회(9.2%), 치킨(10.3) 등이 주로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4.8%였다. 전월(4.5%)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2% 오르면서 2008년 12월(4.5%)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달과 같이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1.4% 올라 전월(12.8%)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어 심의관은 "생선류는 좀 올랐지만 채소, 과실 등은 전월 대비로는 하락했다"며 "기상 여건이 양호해 작황이 좋았고 산지 출하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이번 물가 상승 폭이 확대 전환했음에도 다시 6%대로 올라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다음 달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어 심의관은 "지금 나타나는 흐름을 보면 7월이 정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산으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 등에 따라 곡물가가 다시 반등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흐름을 어느정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본다면 상승세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5%대 높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다음 달은 지난해 11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작용이 기대된다"며 "다음 달 오름세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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