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엑스, 현존 최강 로켓 3년 만에 발사…올해 50번째

곽노필 2022. 11. 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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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궤도에 63톤 올려놓을 수 있는 ‘팰컨헤비’
올해 들어 6일에 한 번꼴로 로켓 쏘아올려
3개 추진체 중 2개 회수…누적 150개 넘어
스페이스엑스의 팰컨헤비 로켓이 1일 미 우주군의 위성을 싣고 상승비행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인 팰컨헤비를 3년만에 발사했다.

스페이스엑스는 1일 오전 9시41분(한국시각 10시41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군의 비밀 위성 2기를 실은 팰컨헤비를 발사했다. 이날 발사는 2019년 이후 3년만이며, 2018년 첫 발사 이후 네번째 발사였다.

스페이스엑스는 우주군의 요청에 따라 기밀 유지를 위해 로켓이 위성을 분리하기 전에 발사 장면 중계방송을 중단했다.

팰컨헤비는 이 회사의 주력 로켓인 팰컨9 1단계 추진체 3개를 나란히 묶은 것이다. 500만파운드가 넘는 추력으로 최대 63톤의 탑재물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 탑재물 중량이 1.5톤인 한국 누리호와 비교하면, 42배 더 무거운 탑재물까지 우주로 보낼 수 있다. 이는 현존 로켓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자 역대 순위에서도 3위에 이르는 수준이다. 경쟁업체인 ULA의 델타4헤비보다 2배나 힘이 좋다.

팰컨헤비를 구성하는 3개의 1단 추진체 중 양옆에 배치된 2개의 부스터는 이륙 8분30초 후 인근 착륙장으로 돌아와 각각 150번째, 151번째 회수 로켓 명단에 올랐다.

이날 발사로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로켓 발사 횟수 50번을 기록했다. 평균 6일에 한 번꼴로 로켓을 쏘아올린 셈이다.

10월31일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는 팰컨헤비 로켓. 스페이스엑스 제공

팰컨헤비보다 3배 이상 강력한 슈퍼헤비 개발중

스페이스엑스는 현재 팰컨헤비보다 추력이 3배 이상 높은 ‘슈퍼헤비’를 개발 중이다. 달과 화성 등 심우주 탐사용으로 쓰일 슈퍼헤비는 우주선 스타십과 한 시스템을 이루는 로켓으로 추력이 1700만파운드에 이른다. 스페이스엑스는 12월 초에 스타십과 슈퍼헤비의 첫 궤도 비행을 시도할 계획이다.

팰컨헤비는 그에 앞서 나사의 달 착륙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에 쓰일 에스엘에스(SLS) 로켓에 세계 최강 로켓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록히드마틴이 주축이 돼 개발한 나사의 차세대 로켓 에스엘에스는 아르테미스 1호를 싣고 11월 중 첫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에스엘에스 로켓은 추력이 880만파운드로 팰컨헤비보다 40%나 강력하다. 1960~70년대 아폴로 달 착륙 프로그램에서 사용한 역대 최강 로켓 새턴5보다 15% 더 강력하다.

팰컨헤비 1단계 추진체 3개 중 2개는 이륙 8분30여초 후 지상으로 귀환했다. 웹방송 갈무리

보잉 제치고 나사의 제2 협력업체로 부상

스페이스엑스는 전통의 항공우주기업 보잉을 제치고 올해 나사(미 항공우주국) 제2의 협력업체가 됐다. 미 언론이 보도한 연방 조달 내역에 따르면 스페이스엑스의 2022 회계연도 나사 공급 규모는 20억4천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보다 4억달러가 늘어난 규모다. 반면 보잉은 17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항공우주산업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나사는 2014년 스페이스엑스와 보잉을 우주선 개발 업체로 선정하면서 개발비로 보잉에 60%를 더 많이 책정했다. 보잉과는 42억달러, 스페이스엑스와는 26억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정작 우주선을 먼저 개발한 곳은 스페이스엑스였다.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 5월 처음으로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는 데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5차례의 우주비행사 운송 임무를 수행했다. 보잉은 아직도 우주선 개발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내년 봄이나 돼야 첫 유인 시험비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지난 9월 스페이스엑스와 우주정거장 우주비행사 운송 계약 5건을 추가로 체결했다. 이로써 스페이스엑스는 2030년까지 우주정거장을 향해 총 14차례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게 됐다. 반면 보잉의 계약 건수는 6차례에 불과하다.

나사가 스페이스엑스와 추가 계약을 진행한 데는 비용이 큰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나사가 보잉에 지급하기로 한 유인 우주선 탑승비용은 1인당 1억8300만달러인 반면, 스페이스엑스에 지불하는 가격은 그 절반인 8800만달러다.

나사 공급 계약 1위는 나사 제트추진연구소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캘리포니아공대로 26억8천만달러였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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