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리스크' 떨쳐낸 테슬라 …'머스크 리스크'는 여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테슬라 주가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그간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로 출렁여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새가 풀려났다"는 트윗을 남기며 인수 완료를 시사했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처음 제안했던 440억달러(약 62조원)에 인수했다. 테슬라 지분을 일부 팔아 현금을 준비했고 제3자 지분 투자와 130억달러가량의 은행 대출로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주식은 오는 8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하는 모양새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5일 이후 5거래일간 8.17% 상승했다.
다만 향후 테슬라 주가 흐름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강달러로 인한 실적 악화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환율 압력과 중국 상황, 수요 둔화 등 요인을 감안해 목표가를 350달러에서 330달러로 하향한다"는 의견을 냈다. 번스타인 역시 중국 내 수요 감소를 걱정하며 투자 의견을 '매도'로 바꿨다. 번스타인이 제시한 목표가는 주당 150달러다. 테슬라는 지난달 말 중국 시장에서 일부 모델의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품 가격은 하락하지만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글로벌 2차전지 기업 CATL의 3분기 호실적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능했다는 점은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완성 전기차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점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의 안정성에 대한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검찰과 증권 당국은 테슬라가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줬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트위터 인수로 테슬라의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트위터 신용등급을 기존 'Ba2'에서 'B1'으로 2개 등급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B1은 투기 등급 중에서 상위 4번째다. 무디스는 "트위터의 부채가 증가하고 현금이 감소한 것이 부채비율 상승과 기타 신용 지표의 약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배경을 밝혔다.
한편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1차로 전체 직원의 25%를 해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트위터의 직원은 현재 7000명 이상으로, 이번에 해고되는 직원만 2000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해고에 이어 머스크는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인원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당초 밝힌 75%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다. 머스크는 앞서 기존 경영진을 모두 해고한 데 이어 이사회도 해산했다. 또 미국 등 4개국에서 사용 중인 '트위터 블루' 사용료를 월 4.99달러에서 19.99달러로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0일 이내에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사용자 인증 표시를 없애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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