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한 위로·애도 있을까”…공연취소에 목소리낸 음악인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를 위한 국가애도기간 중 공연이 취소된 것과 관련 음악계에서 “음악만한 애도가 없다” “공연도 애도의 방식”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작곡가 겸 가수 정원영 호원대학교 실용음악학부 교수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느냐.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라고 적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로 150여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및 민간 차원에서 각종 행사를 취소했고 가요계도 콘서트와 팬미팅을 취소하는 등 자발적으로 행사 취소에 동참하고 있다.
정원영의 주장에 드러머 겸 가수 박가을은 “예술을, 음악을 바라보는 한가지 시선이 두려워 이런 조치를 하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고 댓글을 남겼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본명 박종현)은 예정된 공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에 하기로 한 두 공연의 기획자들께서 공연을 진행할지, 연기할지에 대해 정중히 여쭈었다”며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고 알렸다.
이어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번 더 생각해 본다”며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수 장재인도 생각의 여름의 해당 글을 공유하며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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