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C "이태원 참사 눈 앞에서 목격..경찰 두 줄로 걸어와” (‘주진우 라이브’)[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수 김C가 이태원 참사 당시 근처에 있었다며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김C는 1일 방송된 KBS 1Radio '주진우 라이브' '훅인터뷰' 코너에서 전화 연결로 출연해 이태원 참사 당일 목격담을 공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지민경 기자] 가수 김C가 이태원 참사 당시 근처에 있었다며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김C는 1일 방송된 KBS 1Radio ‘주진우 라이브’ '훅인터뷰' 코너에서 전화 연결로 출연해 이태원 참사 당일 목격담을 공개했다.
김C는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을 수는 없다. 근처에 있었는데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것 때문에 무기력한 상태”라고 밝혔다.
압사 사고가 일어난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사고 현장이 왼쪽 골목인데, 저는 오른쪽 골목 옆 건물에서 새벽 2시에 일정이 있어서 도보로 30분 걸려 11시 반쯤 도착해 있었다"며 "집에서 평상시 걸어갈 때는 장비를 가져가기 때문에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사람이 많을 것을 대비해 걸어갔더니 30분 정도 걸렸다. 사람이 많았지만 질서정연하게 걸어가서 큰 문제는 없었는데 이태원소방서 사거리서부터는 사람들 움직임이 없어서 통과하는 데 오래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걸어갈 때부터 소방차와 앰뷸런스들이 많이 지나갔다. 그때가 11시40분이었다. 2시까지는 대기를 해야 해서 사람들한테 얘기를 들었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봤더니, 호텔 앞에서 심폐소생술 하는 모습, 옆에는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들을 봤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진우는 “도로는 통제가 되고 있었냐, 경찰은 뭘 하고 있었냐”고 물었고, 김C는 “경찰 분들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다. 응급요원들, 소방관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경찰 분들이 눈에 띄진 않았다. 그래서 저도 왜 경찰이 없지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또한 “제 기억으로 밤 12시가 넘었을 때인데 한 20명 되시는 경찰분이 녹사평 방면에서 호텔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시더라. 복장이 형광색이라 보였다”며 “두 줄로 맞춰서 걸어오는 걸 보니 '상황을 지금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는 걸 전달받았으면 누구라도 다 아마 뛰어서 왔을 텐데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전달이 똑바로 됐을까라는 생각을 그때 순간적으로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태원 근처에서 10년 간 거주했다는 김C는 “(할로윈 때) 그렇게 붐비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이 정도는 평상시 같았다라는 느낌이었다”며 “할로윈 2주 전 이태원 문화축제 했을 때가 정말 더 많았다. 그때는 제일기획부터 녹사평까지 교통 통제가 이루어져 사람들이 통행하기도 조금 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크고 작은 행사들 이런 것 때문에 용산구 쪽에서 경제적 혜택이 생기는 거지 않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주시고 하니까. 용산구 주민이 선출한 분께서 그런 권한을 부여받았으면 그 권한에 맞는 책임도 같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C는 이번 사고의 원인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제가 이런 것에 책임을 느낄 나이가 돼서 그런지 감정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뭔가 사전에 준비된 것이 있어서 사고가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건 준비되어야 할 것이 준비되지 않아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시민들의 트라우마에 “제일 간과돼서는 안될 부분인 것 같다. 실제로 눈앞에서 목격하게 되고 그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무력감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 제 주변도 그렇고 동네 전체가 무기력하고 완전히 가라앉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영상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