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목격한 김C "경찰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김C는 지난 1일 방송된 KBS1 라디오 '주진우 라디오'에서 목소리로 출연해 "괜찮을 수 없는 것 같다. 바로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던 것 때문에 무기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태원 인근에서 오랫동안 거주해왔다는 그는 새벽 2시부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인파가 많아 걸어서 이동했고, 오후 11시 30분께 사고 현장 옆 골목에 도착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C는 "옆으로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많이 지나가,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걸어갔는데, 이태원 왕복 사차선 도로에 벌써 많은 소방차가 있는 모습을 보고 '이게 가벼운 게 아닌가 보다'라고 여겼다. 그때가 11시 40분이었다. 사람들에게 사망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 보니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옆에는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이 길 위에 있더라"고 전했다.
"(경찰은)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다. 대부분 응급요원 그리고 소방관분들이었다. 경찰분들은 눈에 띄지는 않았다. '왜 경찰이 없지?'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통제 자체가 전혀 안 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한 김C는 "경찰분들은 거의 안 보였다. 그 이후에, 12시가 넘었을 때였다. 한 20명 되시는 경찰분들이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턴 호텔 길 건너편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더라. 복장이 형광이니 한 무리가 쭉 오는 게 보였다. '이제 오나 보다' 생각했는데 한 20여명 되는 경찰이 두 줄로 맞춰서 걸어왔다. '여기 상황을 지금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 느꼈다. 이런 상황이라는 것을 정확히 전달받았다면, 감정이 이입됐다면 누구라도 다 뛰어서 올 텐데. '전달이 똑바로 됐을까'란 생각을 그때 순간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핼러윈을 앞둔 지난 29일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1일 기준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30일부터 11월 5일 밤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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